1, 2시즌 중에 몇몇 에피소드-바비, 스타트랙, 헬로키티-를 재미있게 봤었는데 3시즌이 올라왔길래 에피소드 리스트를 열었더니 마이 리틀 포니가 있어 반가운 마음(?)에 틀어봤다.
린양 어릴 때 막 마이 리틀 포니 애니가 흥하기 시작해서 곁에서 꽤 재미있게 봤었는데, 그래서 애니가 나오고 장난감도 흥했던 거라고 생각했으나 의외로 역사가 유구한 아이템.
여자아이들 완구 시장을 마텔의 바비가 완전히 장악해서 도무지 뚫을 아이템이 없어 고전하던 차에 해즈브로사의 뜻밖의 빛줄기가 된 ‘팬시한 말’.
성공하고 나니 모두 ‘자신이 부모’라고 생각하는 제작자들의 인터뷰가 킬링 포인트였고 긴 세월 ‘수집욕을 자극하는’ 것만으로 시장을 유지하다가 결국에는 아이템에도 ‘스토리 텔링’이 필요하다는 늦은 인정 후 다시 한번 마이 리틀 포니를 부흥시킨 애니를 만든 주역은 어린 시절 이 인형을 하나도 빠짐없이 수집하며 각 캐릭터를 가지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었던 사람이었다는 건 ‘좋아하는 걸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증명이기도 해서 왠지 찡하다.
이 시리즈에서 주로 바비나 리틀 포니 같은 여아용 완구(키티는 좀 다른 류였고) 에피소드를 재미있는 봤는데, 단순히 장난감의 흥망성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여자아이들의 장난감을 남자들이 만들면서 일어나는 삽질(팔을 돌리면 가슴이 커지는 사춘기 바비 같은 걸 왜 만드냐고…)과 ‘이런 건 여자애들이 좋아하지 않아요’ 라며 고쳐서 다시 궤도에 올리는 여자들의 고군분투가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된다.
어지간한 기술 전쟁 저리가라의 도덕도 뭣도 없는 살벌한 기업 이면을 파파 할머니 할아버지가 된 분들이 지금에 와서는 호호 하면서 다 까발리는 게 멋지기도 하고. -_-;
동심 넘쳐야할 장난감에 대한 이야기지만 실제로 열어보면 결국 모든 건 ‘어른들의 사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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