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TV가 LG 유플러스인데 CSI 전 시리즈를 무료로 풀어두었길래 정말 오랜만에 맨 처음 시즌 한두 편 돌려보니 요즘 미드랑은 다른 뭔가 레트로(?)한 재미가 있긴 하다.
옆에서 같이 보던 린양이 취향에 맞았는지 요며칠 밥 먹을 때(옆사람은 이게 밥 먹으면서 볼 장르냐고 하는데 린양은 의외로 별 상관 없는 듯?)마다 보자고 해서 한편씩 돌리고 있는데 애가 뱃속에 있을 때 태교(…)로 보던 드라마를 지금은 덩치가 나만큼 커서 옆에서 같이 보고 있으니 묘한 기분.
옆사람이 린양에게 ‘너 뱃속에 있을 때 엄마가 맨날 보던 건데 저 반장 아저씨 목소리 귀에 익지 않냐?’고 농을 치니 린양이 ‘자꾸 그러니까 진짜 원래 알던 목소리 같잖아’라고 해서 웃었다.
그러고보면 태교책은
이거였는데 읽으면서 저 여왕의 ‘멋진’ 면은 닮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남자들만 우글거리는 궁정에서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으면서 능구렁이처럼 잘 빠져나가는 생존력 같은 것? 생각해보니 굳이굳이 찾자면 린양도 조용해 보여도 자기 할 말은 다 하는 건 좀 비슷할지도.
어제 저녁 때 거실에 잠깐 서 있는데 린양이 와서 안기길래 ‘시험도 끝나고 신날텐데 무슨 일 있어?’ 라고 물었더니 갑자기
“이렇게 안고 있으면 서로 심장이 뛰는 속도가 점점 같아진대”
란다. 왠지 달달한 이야기. 근데 그건 또 어느 트위터 알티 글에서 봤숴…?
그러고보니 옆사람은 린양 생일 이후로 요며칠 ‘14살? 에바에 타라!’ 드립 중인데 실제로 태운다면 아마 유이가 살아있는데 에바에 신지를 태운 겐도가 어떻게 되었을지를 알 수 있을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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