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어제 저녁 때 린양이 학원 다녀와서 밥 먹고 늘어져 뭔가 시름에 잠겨 있길래 무슨 일 있냐고 물었더니

“할 일은 남았는데 그냥 의욕이 안 나서.”

란다.

“학원에서 2시간 반 공부하고 와서 밥 먹었는데 바로 의욕적으로 ‘자, 이제 다시 공부를 해볼까?’ 하는 게 더 이상하겠다. 그런 사람이 있겠냐~ 천천히 해~”

라고 대답하다 생각해보니 혹시 그런 애가 있을 수… 도 있잖아?
그래서

“그런 사람도 있… 긴 하겠지?”

했더니 린양이 나를 보며 조용히 대답하길

“우리는 그런 걸 ‘맑은 눈의 광인‘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

그치? 그건 좀 이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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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responses

  1. 낙원의샘

    저 중학생 때까지는 저런 타입(맑은 눈의 광인)이였어요.(오호호~) 근데 고등학교 올라가니까 의욕이 반 쯤 사라지고, 대학 들어가니까 그나마 반 남은 의욕도 모두 사라지더란… 인생에 할 공부는 이미 10대 때 다 해서 더 이상 하고 싶은 게 없어지는 부작용이 오더라고요.

    1. Ritz

      오… 역시 실존했다. *.* 맑은 눈의 광인! (보고있나, 린양!)
      인간이 평생에 할 공부는 총량이 정해져 있는 걸까요. ㅋㅋ 미리 땡겨쓰면 나중에 동력이 딸리고 초반에 좀 덜 쓰면 나중에 풀로 땡겨 쓸 수 있고…?
      저는 그 의욕을 고3에 다 땡겨쓰고 끝났나봐요. 대학 가니까 바로 공부도 구찮더라고요.( ”)

  2. …이상하긴 한데..

    가끔 글 쓰다가 기분전환한다고 다른 글 쓰는 작가들 보면 그런 사람도 있긴 할 것 같긴 하네요… 으음.

    1. Ritz

      하긴 가끔 머리 식힌다고 정석 푸는 사람도 있긴 하죠. ( “)

  3. 왠지 눈도 맑지 않을거같…(쿨럭)

    1. Ritz

      살짝 다른 방향으로 맑을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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