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내 슬립온만 신는데(겨울에는 안에 털 붙은 슬립온) 혜린이 워커 사준다고 둘러보다 몇 년째 장바구니에 담았다뺐다 했던 세상 블링블링한 플랫 슈즈를 질렀다. 평소같으면 무난하게 검은 색을 골랐을텐데 이왕 사는 건데 블링블링한 게 잘 보여야지 하는 마음에 골드로.
이 화려한 구두가 약속을 불러들였는지 받자마자 하루에 약속이 두 개나 잡혀서 다 끝내고 집에 오니 1시.
원래는 어느새 머리가 길어 무겁게 느껴져서 미용실 예약을 잡았는데, 때마침 유나 씨가 집 앞 도서관에 볼일이 있어 온다길래 머리 하기 전에 잠깐 만날 약속을 잡았고, 머리 다듬고 난 후에는 린양 문제지 주러 들른 난다님과 잠시 조인. 집앞까지 차 몰고 와주셨는데 시절이 이래서 집으로 들이지도 못하고 동네 벤치에 앉아 잠시 수다 떨고 있자니 하늘이 ‘이제 그만~’ 이라고 말하는 양 갑자기 빗발이 후두둑 떨어져서 강제로 해산했다.
코로나 시작되고 오늘이 제일 바쁜 날이라 왠지 기록해둬야 할 것 같아서.(그 와중에 오전 시간 지나면 귀찮아서 건너뛸 것 같아서 요가 50분까지 챙겨서 하고 나간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
혜린이의 워커 이야기를 하자면.
린양이 요즘 무릎 길이 스커트를 입고 다니는 걸 좋아해서 저기에 워커 신으면 예쁘겠다 싶어 한 켤레 사줬는데 생각보다 ‘격하게’ 마음에 들어한다.(그치, 워커 신으면 왠지 멋쟁이 된 기분이지…)
학원 갈 때마다 열심히 신는데 그래서 집에 올 시간이 됐다 싶으면 문 밖에서 엘리베이터 문 열리는 소리가 나고 따각따각 굽소리가 들려서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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