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생각해보니 한국 들어온 후로(일본에서는 여름이고 겨울이고 습하고 공간도 없어서…😑) 건조한 가을, 겨울에는 가습 겸 항상 집안에 빨래건조대를 놓고 빨래를 말렸었고 이 집 이사온 후에는 여름에 제습기 쓰기 편하려고 안방에 건조대를 둔 후로 그대로 그 자리에 붙박이가 돼버렸는데 올해 초에 베란다 청소하고 다시 건조대를 베란다를 내놓은 후 거기에서 제습기를 돌렸더니 안방보다 공간이 좁아서 그런가 제습도 더 빨리 돼서 올여름처럼 비가 많이 왔어도 빨래 마르는 걱정 없이 잘 보냈더랬다.

그리고 겨울은 건조한 계절이라 당연히 빨래 마를 걱정은 없겠거니 했는데 날이 추워지기 시작하니 빨래가 마르지 않는다?!
이게 뭔일인가 싶어 여름에 썼듯이 제습기를 아래 뒀는데…
그래도 안 마른다?!

별일이라고 옆사람에게 이야기하니 이래저래 검색해보더니 제습기는 17도 이상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기기이고 겨울에 베란다에 둔 빨래는 원래 잘 안 마른다고…😱

안방에서 빨래 건조대를 철수하니 방이 넓어 보이고 깔끔해져서 건조대는 다시는 들이지 않으리라는 생각에 쓰던 건 이미 버린 지 오래고 이제와서 새 걸 사서 도로 두기도 너무 싫다. 그렇다고 겨울 내내 빨래 안 말라서 스트레스 받는 건 더 싫다…

예전에 미국 갔을 때 건조기 써보니 빨래가 빨리 마르는 건 좋은데 옷이 너무 급속도로 상해서 가져갔던 옷들이 돌아올 때 쯤에는 대부분 집에서 입는 옷(…)이 되어 있었던 기억이 있어서 올해 별별 가전을 다 고민해도 차라리 식기세척기라면 모를까 건조기는 고려한 적이 없었는데 결국 올해가 가기 전에 주문해버렸다. 😑(올해 여행 못 가서 안 쓴 예산 참 착실하게 끝까지 썼네… 인덕션, 커피머신, 마지막으로 건조기…)

우리집 다용도실이 별로 넓지 않아서 건조기는 세탁기 위로 올려야 하는데 앵글 구매 때문에 꼬여서(LG 건조기는 무조건 LG 정품 앵글에만 설치해준다고 하고 인터넷으로 건조기를 사면 그 앵글을 구매자가 직접 AS 센터에 전화해서 신청해야 한다는 걸 아무도 안내해주지 않아서 사제 앵글 샀다가 쓰지도 못하고 처분하고 다시 정품 앵글 신청하느라…) 며칠 골머리 썩히고 어제 드디어 설치한 후 며칠 밀려있던 빨래를 왕창 돌려본 감상은…

빨래하면 ‘널고 걷고 개는’ 게 제일 싫은데(그냥 빨래는 다 싫다…) 중간 과정 없이 바로 개는 작업을 할 수 있는 점과
혹시라도 급히 말려야 하는 빨래감이 생겼을 때 걱정이 없는 점,
건조기 쓰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장점으로 꼽는 ‘보송하게 마른 수건’은 좋았다.(마침 어제 걷은 수건 중 절반은 자연건조, 절반은 건조기 건조였는데 차이가 너무 한 눈에 보였음)

세탁기 위로 건조기가 올라가면서 다용도실 창을 가려서 문간방 내 컴퓨터 앞 시야가 세탁실 뷰(…)가 된 점은 좀 아쉽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야기했던 것처럼 평균 건조시간은 꽤 긴 편.

베란다에 설치했던 실외 건조대를 철수했더니 한결 넓어져서 수납 공간으로 쓰기에 더 편해진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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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responses

  1. 건조기는 축복임. 우리집은 가스식이라 조금더 빨리 마르긴 함.

    1. Ritz

      식구수가 많으면 빨래도 많이 나오니 있으면 삶의 질이 바뀔 거 같음. 가스식이 더 잘 마르남? *.*

      1. 빨리 마르기도 하고 따끈따끈한 수건의 포근함이 천국입니다

        1. 그 호텔에서 나오는 보송보송한 수건을 생각하면 됨.

  2. 전기요금이 좀 우려되지만 써보니까 좋긴 하더라. 빨래도 빨래지만 노상 거실로 안방으로 옮겨다니면서 자리차지 하던 건조대가 사라니지 공간도 넓어지고 먼지도 줄어들고.
    가열방식이 아니라서 옷감은 오히려 덜 상한다는데 그건 아직 체감 못한 상태. ㅎ

    1. Ritz

      집에서 건조대 치워보고 나니 다시 들이기 너무 싫더라고요. 건조시간이 긴 만큼 미국에서 써본 건조기보다(미국 건조기는 40분이면 다 말랐었음;) 옷이 좀 덜 상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어차피 요즘 빨래감 나오는 건 전부 집에서 입는 옷들이라 그냥 별 고민 없이 건조기 팍팍 돌려도 될 거 같아요. -_-

  3. 누님이 건조기 사고 나서 훨씬 좋다며 건조기와 식기세척기는 반드시 사야할 물건으로 정해놓으시더군요.

    실제로 제 이불같은것도 누님 집에서 빨다보니 꽤 좋긴 했습니다.

    1. Ritz

      3대 가전 중에 남은 건(?) 식기세척기인데 그걸 들이려면 부엌 짐 빼는 작업이 너무 커서 엄두가 안 나네요. -_-; 그걸 고민하는 사이에 갑자기 건조기를 들여서 식기세척기는 순서가 한참 밀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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