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어제 밤에 지나는 말로 집에 남아있던 노트북을 쓰다보니 정말 해도해도 눈이 너무 시리다, 고 했더니 옆사람이 이 김에 그냥 맥북을 하나 사는 게 어떠냐고. 혹하는 이야기지만 내가 집에서 쓰는 용도로는 너무 거하지 않나, 고민했는데 어차피 눈이 안 아플 정도 노트북 가격대라면 그 중에 맥북이 제일 눈이 덜 아팠다며 선뜻 자기 비상금에서 반을 대주겠으니 지르란다.

아마도 오늘 닥칠 우울함을 미리 상쇄하기 위한 선물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아무튼 나도 이 김에 노트북을 가져보자 하고 그냥 질렀다. 그야말로 충동구매. 혹은 시발비용…

이마트 매장 픽업으로 주문하면 정가에서 몇만원 빠지길래 그쪽으로 주문.
마침 슬슬 차 시동 한번 걸어줘야하는 타이밍이라 겸사겸사 옆사람이 휘익 가서 가져왔다.

결론은…

좋으네. 새 노트북.

오늘 하루 어두워졌다, 심난해졌다, 힘내서 정신 바짝 차려야지, 오락가락 하던 마음이(이번주에 상담 선생님 감기-인지 코로나인지 모를- 때문에 주중 상담 모두 취소돼서 상담도 못 가서 더 괴롭….) 어느 정도 흐려질 만큼 마음에 든다.

맥이라면 십수년전 미술작업할 때 쿽(…) 말고 써본 게 없어서 생소한데 어찌 보면 키보드 달린 아이폰 같기도 해서 당분간은 쓰는 법 알아가는 재미라도 있을 것 같다.

거한 도구를 샀으니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뭘 하지. 블로그 글이라도 열심히 써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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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responses

  1. 홍윤미

    아오 나도 노트북 지름신이 자꼬 올랑말랑…

    1. Ritz

      아유. 뭐든 새 건 좋드라. 3개월 뒤의 나까지 힘을 모아 질렀숴…( “)

  2. ASTERiS

    게임같은 거 용도로 쓰시는 게 아니라서 Win머신일 필요없으니, 성능 괜찮은데 예쁘고 눈 편하고, 핫키같은 거 먹일 때 손가락도 편하고 쓰시기 좋을 거 같아요. 마우스 없이 트랙패드로도 제스쳐 익히니 의외로 편하고 크기도 커서 시원시원해서 좋더라구요.

    1. Ritz

      그러고보니 예전 노트북보다 사이즈는 작은데 화면이 작다는 느낌이 안 들더라고요.

      트랙패드가 익숙치 않아서 마우스를 붙여놓긴 했는데 생각해보니 트랙패드에 적응하면 매번 마우스 챙길 필요 없어서 편하겠어요. 오늘부터는 마우스 없이 써서 손에 익혀봐야겠네요.

      얄쌍하니 이쁘기로는 역시 얘네만한 게 없긴 해요. ( “)

  3. 저도 오늘 낮에 충동적으로 뛰쳐나가 새 애플워치를 질러버렸습니다. 그거라도 해야했어요.

    1. Ritz

      엌ㅋㅋ 저같은 사람이 또 있었다니 왠지 반가워요.
      대통령을 어찌나~ 잘 뽑았는지 소비를 촉진하는 대단한 효과가 있어요? 아오…

  4. Tom

    그래, 뭐라도 질러야 해. ㅋ
    요즘은 메이저 메이커 노트북 가격이 너무 올라서, 맥북 견적이 더 싸게 나오는 수도 종종 있더라.

    1. Ritz

      내가 원하는 만큼 눈이 안 아픈 노트북은 확실히 지금 이 맥북보다는 비쌌어요… 좀 멀쩡히 쓸만한 노트북 가격이 그렇게 비싼 줄 몰랐네요;;

  5. 룬그리져

    요즘 노트북 하나 살까 꽤 땡기긴 하는데 역시 맥북은 맥의 맛이 있단 말이죠…

    1. Ritz

      다른 건 모르겠고 눈은 예전보다 편하네요.(…)

  6. 오오… 이쁩니다

    1. Ritz

      색 때문에 잠시 고민했는데 역시 맥북은 실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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