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2년 전에 크리스마스 트리 삼아 샀던 엘우디가 그럭저럭 뻗어나가더니 올 여름 더위를 못 이기고 시들어버렸다.

정리하고 나서 세어보니 고만고만한 사이즈의 빈 화분이 서너개쯤 돌아다녀서 물 자주 안 줘도 되는 다육이를 한두개 들여보려고(그나마 몇년째 살려두고 있는 게 스투키라) 린양과 함께 구경했는데 린양이 뜬금없이 칼큘러스를 키워보고 싶단다.

이렇게 생긴 애. 아무리 봐도 베헤리트 같아…

저 갈라진 사이로 꽃도 피고 심지어 탈피하면서 성장하는 다육이라는데 꽃이 핀 사진과 탈피 사진을 마저 보더니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며 깔끔하게 포기.

구경하다 보니 이런 것도 보이고…

결국 린양이 고른 건 온슬로우. 내가 고른 건 예전에 마고님에게 선물받았다가 실패한 전적이 있는 희성.(다육에 동명이인? 이식?이 있을 줄은 몰랐지)

얘는 온슬로우. 주로 봄가을에 성장한다고 하니 지금은 제철은 아닐 듯.
얘는 이름이 희성. 지난번에는 제대로 못 봤는데 찾아보니 꽃도 피고 하는 모양.

스투키를 키워보니 나처럼 게으른 족속에게는 물 주는 주기가 길고, 다소 방치하듯 키우는 것들이 맞는 것 같다. 얘들도 스투키만큼(우리집에 온 지 9년째) 살아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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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단단단

    화분이 남아서라니!! 이 무슨 변명인가??!!!! 하다가 다육이!!!! 귀엽군요!! 무럭무럭 자라주세요-♡ 그리고 담에 오렌지나무도 들여주세요 ♡_♡
    우리집은… 통풍이 안되는 집이라는걸 깨닫고 화분은 깔끔하게 포기하기로 했엉 ㅠㅠ

    1. Ritz

      내가 원래 식물계의 사신이라 그간 자잘하게 죽였던 게 좀 있숴…( ”)
      다육이는 환경에 크게 상관없이 물도 자주 줄 필요 없이 길게 버티던데 참한 거 보이면 하나 들여보아.

      나는 사실 레몬 나무가 가끔 혹하는데 집에 있는 화분들은 크기가 다 작아서 그걸 들이려면 화분을 또 사야 해…( ”)

      1. 단단단

        레몬나무!!가즈아ㅏㅏㅏㅏ

        1. Ritz

          가긴 어딜 가…ㅠ.ㅠ 우리집도 동향이라 그런 과실나무를 베란다에서 키우기에는 일조량이 부족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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