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에 크리스마스 트리 삼아 샀던 엘우디가 그럭저럭 뻗어나가더니 올 여름 더위를 못 이기고 시들어버렸다.
정리하고 나서 세어보니 고만고만한 사이즈의 빈 화분이 서너개쯤 돌아다녀서 물 자주 안 줘도 되는 다육이를 한두개 들여보려고(그나마 몇년째 살려두고 있는 게 스투키라) 린양과 함께 구경했는데 린양이 뜬금없이 칼큘러스를 키워보고 싶단다.
저 갈라진 사이로 꽃도 피고 심지어 탈피하면서 성장하는 다육이라는데 꽃이 핀 사진과 탈피 사진을 마저 보더니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며 깔끔하게 포기.
결국 린양이 고른 건 온슬로우. 내가 고른 건 예전에 마고님에게 선물받았다가 실패한 전적이 있는 희성.(다육에 동명이인? 이식?이 있을 줄은 몰랐지)
스투키를 키워보니 나처럼 게으른 족속에게는 물 주는 주기가 길고, 다소 방치하듯 키우는 것들이 맞는 것 같다. 얘들도 스투키만큼(우리집에 온 지 9년째) 살아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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