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앨리스 다이어리도 산 김에 작년 크리스마스에 선물로 받았던 로버트 사부다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다시 꺼내봤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묘하게 분위기가 매력적이랄까, 숨겨진 의미가 많은 것 같은 이미지가 있어서 작품에 대한 연구서도 꽤 많더군요. 예전에 마틴 가드너가 주석을 달았던 책은 재미있게 봤었지요. ^^
등장인물들이 워낙 쟁쟁하다보니 책의 일러스트도 유명한 것들이 꽤 많은데 저는 그래도 원조격인 존 테니얼의 그림을 제일 좋아합니다. 앨리스 특유의 어딘지 알 수 없는 일그러진 분위기랑 잘 어울리지요. ^^;

이번에 책을 다시 구석구석 살펴보니 정말로 기가막히게 꼼꼼하면서 재미있는 구석이 많더군요. 책을 읽으려면 책장을 펼쳐야 하는 구조를 이용해서 거의 움직이는 그림책을 만들어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이 로버트 사부다와 공동작업을 했던 매튜 라인하트가 얼마 전에 신데렐라 팝업 북을 냈나보네요. 그쪽도 굉장히 화려하고 멋져서 어떻게 구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게 되는군요. ^^;

작가 홈페이지
▶http://robertsabuda.com/

토끼를 쫓아간 앨리스는…
굴 아래로 점점점 떨어집니다
이 동화의 교훈은 역시 ‘아무거나 주워먹지 말자’일지도…
담배를 피는 쐐기벌레를 만나기도 하고…
목이 늘어나기도 하지요. -_-;
저 공작부인은 당시에 못생기기로 유명했던 어느 귀족 부인을 모델로 했다고 하더군요. ^^;
루이스 캐롤은 여자아이는 좋아했지만 남자아이는 거의 혐오하다시피 해서  여기서 남자아기가 돼지로 변하는 건 다분히 악의가 섞였을 것이라도고 합니다.
다른 작품들에도 여기저기 많이 차용되는 체셔 고양이. ^^
모자장수와 3월의 토끼의 티파티.
잔을 표현한 아이디어가 기발하지요.
각 장의 텍스트 부분에도 이런 식으로 팝업이 들어가 있습니다.
동화속에서도 안일한 공무원은 존재하는 법…-_-;
여왕님의 크로켓 경기.
책을 접었다 폈다 하면 오른쪽의 앨리스가 들고 있는 홍학이 공을 치듯이 움직여요. ^^
책에서 가장 유명한 건 역시 이 페이지 같더군요.
뒤쪽의 트럼프들이 일시에 좌악 펴지는 건 정말 장관입니다.
온갖 동물들이 수라장을 이루고…
앨리스는 잠에서 깨어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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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responses

  1. 유미림

    이거 너무 너무 이뿌네요^^
    어제 희성씨 DVD가 나와서 어머니께 보내드렸는데
    언제쯤이면 희성씨와 재훈씨가 보시게될지…
    제 모습도 사이사이 나온답니다. ㅋㅋㅋ
    디브이디 보니 더더욱 희성씨가 그립더군여~ 잘지내구 있는거져?

    1. 리츠코

      이 책 되게 특이하죠? ^^
      안그래도 오늘 아빠랑 통화하는데 dvd가 화질도 좋고 더 낫더라고 하시더라구요. 이번주에 엄마 오시는데 그 편에 아마 받게 될 것 같아요.
      저는 잘 지내고 있지요. 미림씨는 여전히 바쁜지?

  2. 아, 그러고 보니…
    저 트럼프 페이지 접어 넣을 땐 어떻게 해?(…)

    1. 리츠코

      그냥 페이지를 닫으면 알아서 자동으로 접혀들어가요. 그래서 퀄리티가 장난 아니라는 것. ^^

  3. 김소연

    지난번 일본 출장으로 서점들 다녔는데, 이런 팝업북 종류도 많고 잘 만들어져 있더군요. 사고 싶은건 많았는데, 자금의 압박이..;;;

    1. 리츠코

      언제 큰 서점에 한번 나가봐야겠다. ^^

  4. 마아가린

    야…팝업북이 이런거구나…첨봐따…–;;
    애들 동화책 수준이 아닌걸??!!
    괜히 나두 하나 갖고 싶어진당..>.<

    1. 리츠코

      홍보하기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선물 어쩌고 하는데 저건 어른들의 동화책이지 애들이 보기는 좀 그렇겠더라.
      그러고보니 너는 좀 있으면 방학이겠네?

  5. 이건 한글판보다 영문판이 훨 싸더군요^^

    1. 리츠코

      한글판이 나온 자체가 좀 신기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