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2015년에 마지막으로 읽은 책인데 그냥 넘어갈까 하다 간단하게 기록.

예전에 나왔던 마틴 가드너의 주석 달린 앨리스와는 다르게 국내 번역자가 독자적으로 주석을 달았는데 번역자가 알아서 마틴 가드너의 버전과 비교해주기도 하고 혹은 그 책을 기반으로 아예 새로 재해석한 부분들도 많아 읽을 만했다.

대부분의 앨리스 관련 책들에서 가능한 한 눙치고 넘어가려고 하는 루이스 캐롤의 ‘어린 여자아이’를 좋아했던 취향에 대해 어쨌거나 자료를 바탕으로 직접적으로 언급한 게 이 책의 특징이라면 특징이 될 듯.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작품은 정말 좋아하지만 좋은 작품을 남겼다는 이유만으로 (당시의 시대상이라든지 이런저런 것들을 감안하더라도) 소아성애자가 소아성애자가 ‘아닌’ 게 되지는 않는 법이다.

어느 책에서

엄격한 도덕성과 중세적 순수함을 추구하는 그림을 그리면서도 이들의 삶의 방식은 차라리 보헤미안에 가까웠다.

라고 비유했던 라파엘 전파(말이 좋아 보헤미안이지 서로서로 얽힌 불륜이 하도 많아서 아침 드라마 뺨쳤던)와 루이스 캐롤의 교류에 대한 부분을 읽다보니 처음에는 의외네 싶다가 순수를 너무 사랑해서 그냥 아예 애들을 사랑해버린 루이스 캐롤이 어떤 면에서는 통했을지도 모르겠다 싶다. -_-

거울나라의 앨리스 편도 발매 계획이 있나본데 나오면 아마 마저 사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