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이 신데렐라 팝업북은 ‘언젠가’ 혜린이와 함께 봐야지, 라는 핑계로 며칠 전에 주문했었습니다만 몇달 전에 시험삼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팝업북을 보여줬을 때는 ‘역시나’ 아직 이른 듯했건만 이번에 이 신데렐라 팝업북은 보여주니 의외로 반응이 좋네요. 중간의 신데렐라가 드레스를 입고 서 있는 페이지를 보면서 완전 눈이 번쩍번쩍하더군요.

이 팝업북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팝업북으로 유명한 로버트 사부다의 파트너인 매튜 라인하트의 작품입니다. 팝업북들을 좀 뒤져보니 왠만큼 이름있는 팝업북들은 거의 이 두 사람이 공동제작을 하기도 하고 제각각 만들기도 한 것들이더군요.

이상한 나라 앨리스와 비교해봤을 때의 감상은, 앨리스를 보면서는 장면 장면에 감탄했다면 이번 신데렐라 팝업북을 보면서는 팝업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이렇게까지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책장을 넘기면 쥐가 시동으로 변하고 드레스를 입은 신데렐라가 다시 누더기옷으로 갈아입는 장면을 볼 수 있을지 어떻게 알았겠어요.

한글판은 나온 적이 없고 영문판만 인터넷 서점들에서 판매 중입니다만 어차피 모두 아는 내용이라 별 문제 없지 않을까 싶네요. 크리스마스 시즌에 선물하기 좋은 아이템인 듯해요.

매튜 라인하트의 공식 홈페이지는 http://www.matthewreinhart.com/

신데렐라네 집은 의외로 소박하네요.(…)
신데렐라는 재투성이 아가씨라는 뜻이라지요.
어느 날 성에서 초대장이 날아오고…
새 엄마는 이 초대장으로 딸들과 파티에 갈 준비를 합니다.
(아래쪽의 초대장은 페이지를 열면 두루말이가 펼쳐지듯 따라 열립니다)
두 언니들의 치장을 도와주느라 정신없는 신데렐라.
(허리를 저렇게 조이면 어디 밥이나 먹겠나…)
그리고 요정 할머니가 짠 나타나서~ 비비디 바비디 부!
호박은 마차가 되고
쥐는…
시종이 됩니다.
(저 쥐를 펼치면 이렇게 스륵 시종으로 변하지요.)
여섯 도마뱀은 하인이 되지요.
그리고 신데렐라는 드레스로 갈아입게 됩니다~(변신소녀물 분위기가…)
파티장에서 그녀는 주목을 받게 되고
그녀의 새엄마와 새언니들도 알아보지 못하지요
(여자는 역시 화장발)
파티는 무르익었으나….
어느덧 약속한 12시가 다가오고 신데렐라는 서둘러 도망칩니다.
그리고 12시가 지나면 모든 마법이 풀리지요…
(앞페이지를 넘기면 이렇게 누더기옷의 신데렐라로 변신합니다)
그녀가 남기고 간 유리구두를 들고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는 왕자님.
(그러고보니 저 나라에 저 발 사이즈는 신데렐라 한 명인 걸까요? -_-)
신데렐라가 신어본 구두는…
그녀에게 딱 맞겠지요.
(저 투명한 유리구두 표현도 재미있었군요.)
그리고 신데렐라는 왕자님이 계시는 성으로 함께 향했습니다.
(왼쪽의 페이지를 열면 오른쪽의 신데렐라와 왕자님이 말을 탄 팝업이 열리면서 가운데에 The End라고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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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responses

  1. 저게 엄청나게 정교한 뭐시기 수학과 뭐시기 공학, 뭐시기 물리학이 적용되는 거라더군요. 제작비도 제작비지만, 기초 설계가 어려워서 웬만해서는 만들 엄두도 내기 어렵다고 합디다-ㅁ- (물론 설계 이외의 단순 제작은 대륙에서 후딱 한다지만)

    1. 리츠코

      그래서 국내판은 원판보다 비싼가봐요.
      책 넘기다보면 이건 정말 완전 과학의 결집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앨리스 샀을 때보다 작품 수도 많이 늘어서 좀 더 찾아보고 마음에 드는 작품들로 한권씩 사볼까 싶어요. : )

  2. Tom

    나는 큰 딸래미한테 한권 사줄까 하다가 미뤘다네. 영어로 되어 있는데다가 딱이 이런 것에 흥미를 느낄까 싶었거든.
    그런데 이 포스팅 보고나니, 다음 생일에 – 곧 다가옴 – 한 번 사줘볼까 싶은 마음이 생기는구먼.

    1. 리츠코

      한글로 되어 있어도 텍스트에는 얼마나 눈이 갈까 싶던데요. ^^; 한글판으로 앨리스와 오즈의 마법사가 나와 있었는데 이제 거의 다 절판된 것 같더군요. 국내판이 원서보다 더 비싸고요.

      저는 무지 재미있게 봤는데 유진이도 좋아하지 않으려나요… ^^;

  3. 허어 대단하군요.
    팝업책이라길래 예전 동네 문방구에서 팔던 그런 종류인 줄 알았는데 이 정도면 예술급이라고 불러줘도 될 듯 싶습니다.

    근데 솔직히 엘리스는… 그건 전파소설입….

    1. 리츠코

      요즘은 유아용 팝업북도 정말 잘 나오던데요. 혜린이책이라고 주문해놓고 제가 더 신기해서 보는 경우도 많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