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시즌에 접어들었다고는 해도 집에만 있다보니 특별히 감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날짜를 보니 연말이로구나, 뭐 그런 나날인데 모처럼 점심 약속이 생겨 신사동 근처의 가로수길에 나갔습니다.
일본에 있을 때 한국 블로그들에서 종종 보이는 ‘가로수길’이라는 지명을 보면서 어디쯤인가 했는데 오늘 가보니 예전에 직장 다닐 때 디자인 작업 하는 사무실이 있어서 한달에 며칠씩 가서 눌러붙어 있던 곳 바로 근처더군요. 그때만 해도 그런 장소에 그렇게 맛집이 우르르 생길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만…
좌우지간.
오늘 간 곳은 플라잉 팬이라는 브런치 요리점이었군요. 원래 스파게티를 먹고 싶어 들어갔는데 아쉽게도 스파게티는 5시 이후의 디너에만 주문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그래서 핑계김에 한동안 여기저기서 유행했던 그 ‘브런치’라는 걸(그냥 아점이라고 하면 될 것 같은데..;) 시켜봤습니다.(그러나 그때 시간은 이미 늦은 점심이라고 해도 좋을 1시…)
사진은 안 찍었는데 음료수로 허니레몬스쿼시를 시켰는데 갈은 레몬이 팍팍 씹히면서 쌉쌀한 뒷맛이 마음에 들더군요.
일부러 번잡한 시간대를 피한다고 1시 넘어 간 것이었는데 그 시간에도 사람이 꽤 많더라고요.
접시 하나가 평균 만원 초반대이니 저렴한 가격은 절대 아니었습니다만 가게 분위기나 메뉴들로 볼 때 여자들이 모여서 수다 떨며 식사하기에는 꽤 괜찮은 곳이지 않나 싶네요.
간만의 기분 전환이었어요. ^^
Responses
하아. 군인에게는 가혹한 형벌이네요. 이거… orz
다음 휴가 때는 저쪽 동네로 한번 뜰까요? ( ”)
이야, 이건 먹기 아까울 정도로군요. (←하지만 막상 먹기 시작하면 잔인하게 그릇과 음식을 해체할 사람)
근데 브런치라고 하면 전 짱구는 못말려에서 짱구 엄마가 크라상이랑 커피로 우아하게 먹는다면서 털퍼덕 주저 앉아 상가 할인 전단지를 보며 우헤헤 웃던 모습만 떠오르는군요. (…)
음, 남자분들 드시기에는 가격대 성능비가 그렇게 좋지는 못할 것 같더군요. ^^;; 그야말로 포크질 몇번으로 끝날 듯?
크레용 신짱에 그런 장면이 있었던가요..; 사실 주부의 브런치라는 게 아침 못먹고 점심 먹기 전에 배고파서 먹는 처절한 식사일지도요.( ”)
그대야말로 맛있는 것만 드시고 다니시지 않소!! 사진 실력도 완전 본좌급이시구랴…(털썩)
저는 분기별로 한번씩 저런 곳에 갈 수 있단 말입니다!! -_-+ 선배는 하루 걸러 가시는 거 같던데요!!
사진은 워낙 한번에 많이 찍어서 그 중에 하나를 고르는 것이다보니..-_-;;; 음식사진의 달인 미식 jjaya선생님께 그런 말을 들으니 황송하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