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시댁에 치자나무를 갖다놓고 올라오는 길에 곰곰이 생각해보니 화분을 키워도 별 재미가 없는 이유가, 우리집 구조상 화분을 베란다에 두니 뭘 키워도 물 줄 때 외에는 정작 화분을 볼 일이 없어서였다.

화분을 실내로 들이자니 거실에 어디 마땅한 위치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떠오른 공간이

소파 옆 베란다 가는 통로.

저기에 화분 스탠드를 두려면 일단 디자인도 무시할 수 없고 베란다로 나가는 동선을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 이럴 때 제일 만만하게 우선 찾아볼 곳은 역시 이케아.

재작년인가 잠깐 비슷한 생각을 하고 검색했을 때는 마땅한 게 안 보여서 관뒀었는데 이번에 들어가니 하나가 딱 눈에 들어왔다.

VANILJSTÅNG 바닐리스통 화분스탠드

사이트에 나와있는 사이즈를 체크하니 빈 자리에 맞춤으로 들어갈 것 같길래 바로 주문했더니 웬일로 주말에 발송돼서 오늘 도착해 서둘러 조립 완료.

일단 작은 꽃나무를 하나 더 사뒀는데 도착해서 놓아보고 자리가 남으면 히야신스나 수선화 중에 하나를 들일까 계획 중.

번듯한 자리가 생겼으니 거신병 화분에도 좀 어울리는 식물로 바꿔 심어주고 싶은데 뭐가 좋을지 모르겠다.(지금 스투키도 삐죽삐죽한 게 나름 나쁘지 않긴 한데….)

길이 74센치, 폭 27센치의 나만의 작은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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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아아 거신병이 처음엔 스투키였군요. 푸밀라는 정말 탁월한 선택이셨습니다. 좀 더 폐허 느낌에 가깝잖아요. 스투키는 너무 진취적이에요 ㅋㅋㅋ

    1. Ritsko

      당시에는 심을만한 게 집에 저거밖에 없었어요. ( “)

  2. March Hare

    릿츠님도 식덕의 길에…!

    1. Ritz

      그동안 두고 볼 데가 없어서 관심이 없었는데 판 깐 김에 올해는 자잘하게 좀 키워볼까 싶어요. 저 스탠드 위에 올라갈 만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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