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라인에 슬슬 다이어리 이야기가 올라와서.
일정은 대부분 아이폰에 저장하면서 쓰고 있지만 한 눈에 보이게 손으로 회차 같은 걸(딸내미 과외 회차라든지…) 직접 표시해야할 때도 있다보니 해마다 다이어리는 한 권씩 사는 편.
요 몇년은 날짜 쓰기도 귀찮아서 먼슬리만 있는 걸로 한 권씩 사서 썼는데 아직 집에 트래블러스 노트 속지도 몇 권 있어서 내년에는 그걸 소비해볼까, 하고 뭐나 있나 꺼내봤는데 대략 위의 세 권 정도 남아있었다. 두 권은 트래블러스 무지, 한 권은 복면사과 위클리.
트래블러스를 쓰다가 미도리 MD로 옮겼었는데 예전에 쓰던 미도리 MD를 펼쳤더니
이 페이지가 나와서 혼자 웃었다.
저것이 무엇인가 하니 트래블러스 노트를 아예 분해한 다음 양쪽 페이지 짝을 맞춰 먼슬리 캘린더를 프린트하고 다시 조립해서 스테이플러로 고정하느라 적어뒀던 월(月) 표시.
가운데를 스테이플러로 고정하는 중철 제본 방식은 배열표가 특이해서 저렇게 한 페이지를 반으로 접으면 양쪽에 오는 달이 다 달라지고, 저기 적은 데에 맞춰 포토샵에서 잘라 붙인 다음 인쇄해야 하는데 한가지 더 고려해야 할 건 가운데 페이지로 올수록 접히는 면이 두꺼워지면서 종이 크기도 작아져서 그것도 감안해서 캘린더 그림 사이즈를 조절해야 한다…
…는 한때 밥벌이 하면서 배운 걸 잘 써먹었다.(노트가 얇아서 첫페이지와 가운데 페이지 크기 차이가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꽤 나서 의외였다)
뭔가 하나에 꽂히면 끝장을 봐야 끝나서 저 날도 새벽 4시까지 종이 사이즈 맞춰서 인쇄하고 다시 조립했던 기억이 떠오르며….
그냥 내년용 먼슬리 속지를 살까 싶다. -_- (이제 저럴 열정은 안 남았숴…)
큰 사이즈도 필요없는데 패스포트 사이즈로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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