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백성귀족을 읽고 나서 보면  좀더 재미있을, 백성귀족을 재미있게 읽었다면 역시나 재미있게 볼 수 있을 아라카와 히로무의 최신작 은수저.

주인공 하치켄 유고는 도시 출신으로, 기숙사 학교에 오기 위해 오오에조 농업고등학교에 입학한다.
끝없이 광활한 대자연에 둘러싸인, 오오에조 농고의 여러 가지 모습들 속에서 당황하던 유고. 그러나 서서히 익숙해져가며 사람으로 산다는 것,
가축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서 농가 출신 학생들과 함께 배워나게 되는데…

모님 말씀처럼 무언가 너무 ‘날 것’으로 그려지는 면면은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작가 특유의 개그는 여전하고 그걸 즐기면서 보기에는 꽤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어요.
웹에서 좀 둘러보니 강철의 연금술사를 좋아했던 팬층에서는 좀 실망했다는 평도 좀 보이더군요.(아무래도 전작과 장르가 엄청 다르니…;)
생각해보니 저는 연금술사는 중반쯤 보다가 말았던 거 같은데 오히려 이 은수저는 꼬박꼬박 챙겨보게 될 것 같네요. 요즘은 너무 꽉 짜인 스토리, 설정이나 숨막히는 전개보다는 좀 여유있게 웃으면서 가는 작품이 좋아요…;

나는 이런 컷이 좋습니다!!

이 작품을 읽다보니 예전 사사키 노리코의 닥터 스쿠르가 생각나는데, 어쩌면 홋카이도라는 동네는 사람들 기질이 좀 독특할지도 모르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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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responses

  1. 작가의 고향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듬뿍 느껴져서 더 좋았어요. 저는 하치켄이 만든 피자가 궁금해서 애꿎은 아기치즈만 처묵처묵…OTL

    1. Ritz

      맞아요. 거기서 나서 자라지 않으면 절대 그릴 수 없는 이야기더라구요. 그 피자는 만드는 과정만 봐도 절대 어떻게 만들어먹을수가 없겠다는 생각이..-_-;(아스파라거스 같은 건 수퍼에 흔치도 않은데 무려 갓 따서 가져온 아스파라거스라니..-ㅠ-)

  2. raoul

    정말로 여러 가지 면에서 닥터 스쿠르랑 비교가 되는 것 같아요. 둘 다 아주 재미있다는 것도 비슷하고요 🙂
    닥터 스쿠르에서는 북해도에 맛있는 것이 많다…는 이야기가 별로 없었다는 점 정도가 차이? ㅎㅎ

    1. Ritz

      닥터 스쿠르 보면서 기억에 남은 음식은…. 게…? ^^; 그러고보니 스쿠르에서는 주로 해산물 이야기였던 거 같은데 이 책에서는 거의 없네요. 이거 보고나니 갑자기 스쿠르 다시 보고싶어지더라구요.

  3. zenosavite

    리츠코님의 리뷰 덕분에 백성귀족을 졸라서(!) 질렀고 후회 없었습니다. 이 책도 흥미가 가네요. ㅎㅎㅎ

    1. Ritz

      백성귀족 그리면서 이 책을 준비한 게 아닐까 싶더군요. 두개 같이 보면 재미있어요. 일본에서는 몇권 더 나와있어서 국내 발매 속도도 좀 빠른 것 같으니 몇권 모이면 한번 주문해보세요. ^^ 저는 하가렌보다 낫더군요.

  4. Eiri

    난 강철은 그냥 그랬는데 이건 마음에 들더란.. 가벼운게 좋음.
    (그리고 쥔공 이름은 수정을 해야할 것 같아요. ^^;;)

    1. Ritz

      어제 글 쓰려고 제목으로 검색하다보니 제일 먼저 나오는 글이 ‘별로다’더라구요. 그래서 좀 의외였네요. ^^;
      저 내용 부분은 알라딘 소개에서 긁어온 거였는데 거기에 오타가 있었군요. -_-;(어쩐지 보면서 자꾸 뭔가 이상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