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몬스터와 마스터 키튼과 20세기 소년을 믹서기에 돌린 후 아톰이라는 컵에 넣은 것 같은 작품입니다. ^^;
팬티만 입고 하늘을 나는 아톰 대신 머리털 보송하고 귀여운 미소년 아톰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기도 하지요(심지어 여동생인 우란보다 귀여움..-_-;).

작년 여름에 1, 2권을 사봤는데 우라사와 나오키 특유의 약간은 음울하고 미스테리어스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식으로 로봇이 인간에 한없이 가까워질수록 위기 의식을 느끼는 인간군상이라든지 로봇 자신이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거나 하는 류의 테마를 좋아하기도 합니다만.
이야기가 진행되는 도중에 등장하는 로봇들의 에피소드도 꽤 마음이 짠-합니다.
이번 3권에서는 크게 임팩트 있는 장면이 없네…라고 생각하는 순간 막판에 가서 역시나 4권이 궁금할 수밖에 없도록 끝나버리더군요. 대나무숲 말로는 편집부에서도 이번 권에서는 마땅히 잡을 장면이 없었는지 4권 분량의 컷을 가지고 책광고를 하고 있더라, 고 하더이다.

이 책의 가장 맹점은, 각권의 발매 기간이 너무 길어서 3권을 보면서도 앞 내용이 제대로 기억이 안 나더군요. –;


서양골동양과자점의 요시나가 후미의 최근작입니다. 1, 2권을 한국어판으로 너무 재미있게 봐서 신간은 여기에서 사봤는데 3권 마지막 장면에서 대나무숲과 둘 다 데굴데굴 굴렀군요. 과연 이대로 마지마는 시게루 선생과 (각자 다른 생각을 하며) 엮어질 것인가. -_-;

전체적인 내용은 백혈병에 걸려 학교를 1년 늦게 들어온 (지금은 너무나 건강해뵈는) 하나조노 하루타로가 같은 반이 된 친구들과 친해져가는 이야기입니다.
1권에서는 첫인상이 순정만화계의 현시연 같은 느낌이었는데 뒤로 갈수록 일상적인 학원물에 좀더 가까워지는 듯하네요. 하나조노와 곰돌이같이 귀여운 미쿠니, 겉보기 등급은 이미 20대 중반인 오타쿠 마지마, 이 세 사람이 주축입니다만 함께 다뤄지는 같은 반 친구들의 이야기 역시 공감이 가면서도 무게감 있더군요.
이야기를 하나하나 끌고 나가는 솜씨는 여전히 매끄럽고 약간 시니컬하면서도 유쾌합니다.

플라워 오브 라이프 외에 신작 ‘오오쿠’도 상당히 독특해서 재미있게 봤는데, 그러고보니 근래에 작가 이름 보고 집게 되는 건 요시나가 후미밖에 없네요.

2 responses

  1. 키딕키딕

    으~ 이 작가 넘 좋아요~
    3권이 너무 늦게 나와서 1, 2권만 몇번씩 대여해서 봤다는…
    우후~ 마지마의 포쓰가 너무 믓지다는~ *^^*

    1. 리츠코

      3권은 이번에 일본에 나왔으니 한국에서도 곧 나오지 않을까.
      마지마는… 3권에서도 아주 끝내주더군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