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애를 데리고 미조노구치에서 하코네로 이동하자니 짐도 무겁고 교통비도 만만치 않아서 차라리 렌트카를 이용하기로.
렌트한 차는 프리우스 하이브리드였는데 아무리 달려도 기름이 줄지 않는 놀라운 물건이었어요…;;

이번 일정에 하코네를 넣은 이유는 일본에 2년 반을 살면서 거기서 천년만년(…) 살 줄 알고 게으름 피우느라 한번도 못가봤기 때문이지요. -_-;
방에 가족탕이 있는 료칸에 로망이 있었는데 워낙 비싸서 엄두도 못내다가 옆사람이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운영하는, 보통 가족탕 붙는 곳의 절반 정도 가격인 ‘시나노키 이치노유 료칸’이라는  찾아내서 거기로 정했습니다.

본관과 신관이 있는데 신관쪽이 더 잘되어 있다고 해서 그쪽으로 예약했다고 해요.

조용하고 숙소도 깔끔한데다가 애 데리고는 정말 ‘가족탕’이라는 게 엄청 편하더라고요. 린양은 아예 지내는 내내 깨벗고(?) 유카타만 입은 채 내킬 때마다 탕에 들락날락하느라 바빴네요. 다음날 아침까지도 한번 더 탕에 못 들어가서 어찌나 안달을 하던지…-_-;;

아담한 가족탕. 수온은 꽤 높았어요.

저녁 식사는 스키야키 정식. 린양 메뉴는 햄버거 스테이크.
두부 요리가 서브로 나오는 스키야키 정식이었는데 메인인 스키야키는 그냥 평범한 편이고 오히려 오랜만에 먹는 유바같은 두부 요리나 샐러드가 산뜻하니 맛있었어요.

하코네에서 고텐바 아울렛으로 그냥 이동하기 좀 아쉬워서 급하게 검색해보니 숙소에서 바로 5분 거리에 ‘유리의 숲(ガラスの森美術館)’이라는 미술관이 눈에 띄길래 체크아웃하고 나오는 길에 별 기대없이 들렀는데…
베네치아 글래스들을 전시해둔 미술관으로, 정원 전체를 화사한 꽃과 유리들로 꾸며서 너무 예쁘더라구요. 온천에 한번 더 못 들어간 게 아쉬워서(-_-) 기분이 어두워졌던 린양은 여기 한바퀴 돌면서 완전히 기분이 업, 고텐바 아울렛으로 가야하는데 여기에서 더 오래있고 싶다고 우겨서 난감했군요..;

하코네에서 나오면 보통 들른다는 고텐바 프리미엄 아울렛은  첼시 프리미엄 아울렛 계열이라고 하네요.(그러고보니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도 아직 안 가봤는데…;)
원래는 바로 이쪽으로 향할 예정이었는데 도중에 유리 미술관을 들르느라 렌트카 반납 시간에 쫓겨서 급하게 갭 매장만 둘러보고 나와서 좀 아쉬웠어요. 물건도 꽤 많고 가격도 많이 저렴해서 마침 사이즈가 바뀌어  새로 장만해야 하는 린양 가을 옷들을 꽤 이것저것 득템했지요.  그러고보니 이번 여행 기간은 마침 GAP 세일 기간이라 가는 곳마다 50% 가까이 할인 중이라 여행 중 꽤 여러 번 갭 매장에서 보냈네요..;;

고텐바까지 들르느라 렌트 반납시간을 살짝 초과하면서 마지막 일정인 디즈니 리조트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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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responses

  1. nanda

    오오오! 유리의 숲..아름다운 곳이네요!저 료칸은 꼭 기억해두겠숴요!!!좋다 너무 좋다!

    1. Ritz

      저 료칸 가격대 성능비 갠춘했어요. 추천이에요. 하코네 근처에 은근 자잘하게 박물관이 많다네요. 저 유리 박물관도 있고 뜬금없이 어린왕자 박물관도 있다고라..-_-;;; 저 료칸에서 묵으면 유리의 숲은 할인해주더라고요.

  2. 하루카

    우왕~~ 전 하코네에서 뭘 하고 온걸까요…ㅠㅠ 온갖 기차만 타다가 온거같아요 ㅋㅋㅋ 하코네입구쪽에 강?흐르고 한적했던 동네 생각나요.거기에서 타코야키사먹은것도 맛났었는데 크~

  3. WooJung Josephine Chong

    하코네… 꼭 기억하겠어…! 일정 넘 맘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