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건조한 계절에 접어드니 피부도 피부지만 알러지처럼 눈꺼풀 아이라인을 따라 거칠거칠하게 갈라지며 붓기까지 하는데(몇년 전에 한번 이러더니 올해도 또…) 얼마전 뉴스 기사를 보니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의외로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 그 뒤로 가능한 한 하루에 1리터 정도 물을 챙겨 마시려고 노력 중입니다. 한 보름쯤 된 것 같은데 뭔가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는 건 아니지만 일단 이맘때 세수하고 수건 대는 순간부터 얼굴이 쫙쫙 당기던 건 확실히 없어졌어요.

lupicia3
언뜻언뜻 보이는 노란색, 파란색 꽃잎들도 예쁘고 간간히 보이는 말린 망고 조각도 재미있네요.
망고 조각들은 뜨거운 물을 부으면 어느 정도 녹아버리는 듯한데 그래서인지 차 자체가 달콤하고 망고향도 강해져요.

맹물 1리터를 마시는 건 좀 괴롭고 카페인을 많이 섭취해봤자 소용없을테니 지난번 일본 여행 때 루피시아에서 사온 가을 한정 ‘밤, 고구마, 호박 루이보스티(루이보스티는 카페인이 없으니..)’를 내내 마셨는데 좀 시큼한 향이 강한 일반 루이보스티보다 훨씬 맛도 있고 괜찮아서 지현님이 루피시아 주문하시는 데에 끼어 다시 루피시아의 가향 루이보스티인 ‘쟈뎅 소바쥬‘를 주문해봤습니다. 의외로 종류가 꽤 돼서 고민했는데 지현님이 드셔보니 괜찮았다시길래 이걸로. : )

홈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무발효 상태의 루이보스티인 그린 루이보스에 잘 익은 망고와 산뜻한 시트러스 향을 더했다‘고 하네요. 쟈뎅 소바쥬는 프랑스어로 ‘별로 손을 대지 않은 야생의 정원’이라는 뜻으로 그린 루이보스의 소박하고 부담없는 맛을 따서 지었다고.(이건 무슨 한잔 마시니 정원에서 막 잡초가 자라나는 펼쳐져요~ 급의 설명. -_- 꿈보다 해몽이라고 이런 문구 쓰는 사람도 참 보통 일이 아닐 듯;;)

어쨌거나 오늘 첫 잔을 내려봤는데 이거 정말 루이보스차 특유의 시큼한 향은 하나도 없고 굉장히 산뜻하고 화사한 맛이네요. 딱 마음에 들어서 다 마시면 한번 더 주문하게 될 것 같아요.
지금까지 루이보스티는 갈색에 그 특유의 향만 생각했는데 앞으로는 가능하면 그린 루이보스티 쪽으로 골라 마셔야겠어요…;

lupicia1
그리고 지현님이 나눔해주신 이번 시즌 루피시아 차들.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화이트 쿠키와 살구’향,
캐롤은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연상시키는 딸기와 바닐라향’,
징글 벨즈는 ‘포도 풍미가 살아있는 샴페인 향’이라는데 어떨지 기대 중. : )

by

/

11 respons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