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오늘은 학교 교통지도 날이라 담당 맡은 위치인 학교 후문쪽으로 가니 바로 근처에서 은광여고 선생님 한분이 교통지도를 서 계시는데 굉장히 낯이 익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고3때 갓 부임해오셨던 문학 선생님이시다…;
가끔 논술 쓴 것 가져가면 봐주기도 하셨던 게 기억이 난 이상 인사는 드려야할까, 기억은 하시려나 주춤하는 사이에 중고등학교 등교시간이 얼추 끝나 벌써 들어가셨더란.

생각해보니 군대 면제에 졸업하자마자 부임하셨었으니 그래봤자 대여섯살 차이였겠다. 그때는 진짜 어려운 ‘선생님’이셨는데 오늘 뵈니 이제 정말 같이 늙어가는 처지….

주로 연세 많은 분들만 계시던 사립학교에 정말 드물게 등장한 젊은 남선생님이라 인기가 하늘을 찔렀는데 같이 교통정리하던 엄마랑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그 이야기를 하니 그 엄마는 ‘그럴 정도의 외모는 아니시던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여고에서 젊은 선생님은 인물이 그리 상관이 없다니까…( ”)

우리 반에 저 선생님을 엄청 좋아해서 발렌타인 데이까지 챙겼던 그 친구는 지금 뭘 하고 살고 있나 궁금해지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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