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매일매일 정신이 없을텐데, 내가 그릇을 좋아한다고 가게에 들어온 것 중 고운 것만 빼놓았다며 한구석에 끌고가 골라가라고 내놓는 언니의 마음에 울컥.
부피가 크거나 깨질만한 건 엄두가 안 나서 그 중에서 제일 편하게 가지고 올만한 걸 하나 집었다.

그릇을 꺼내놓으니 마지막 헤어지는 순간에 목이 메이는 것 같던, 뒤돌아 돌아가면서 울까봐 걱정되던 언니 뒷모습만 아른거리네.
받은 만큼 충분히 주지 못해 항상 미안한 마음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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