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Tag: 결혼기념일

  • 맏이의 개혼이 많이들 그렇듯 아무것도 모르고 엄마가 하라는대로 식을 올려서, 별 불만은 없었지만 미련이 남는 것 중 하나가 결혼 반지. 결혼할 때는 몰랐는데 너무나 결혼 반지스러운, 있는 힘껏 다이아를 받치고 있는 디자인의 반지는 평소에 도무지 쓸 일이 없고 집안 행사 있을 때나 한번씩 일부러 끼는 정도라 그때 차라리 매일 끼고 다닐 만한 디자인의 브랜드 반지를…

  • 어감은 좀 그렇지만 어느새 결혼한지 18년째. 올해는 집에서 저녁으로 샤브샤브에 국수, 죽까지 풀코스로 먹고 라리 케이크로 수련회로 지나버린 린양 생일까지 합쳐서 서로서로 덕담하며 그 자리에서 케이크 두 조각을 순삭. 가격은 사악하지만 아직까지는 맛으로 배신하지는 않았다. 😎

  • 딸내미에게 받은 꽃다발이 너무 예뻐서 기록. 10주년이 지난 지 얼마 안되는 것 같은데 세어보니 어느새 17번째라 깜짝 놀랐다. 언제나 바라는 건 지금처럼 27번째에도 어느새? 라고 생각할 수 있을 만큼 한결같이 우리 세 가족 모두 평온하길. 이번주에 사둔 꽃과 섞어 꽂으니 원래 한 다발이었던 마냥 풍성하게 어우러져서 보고 있으니 흐뭇하다.

  • 한껏 핀 꽃 덕분에 기분이 화사해졌다. 배달의 민족으로 자주 시켜먹는 곱창집이 있었는데 옆사람이 직접 가서 먹으니 더 맛있었다고 해서 이번 기념일 메뉴는 곱창.(순대국의 천엽을 좋아하고 육회가 좋다는 린양은 곱창도 매우 좋아함)

  • 린양 생일과 결혼기념일이 붙은 시즌인데 생각해보니 집 근처 아웃백 없어지고 남이 구운 스테이크 먹은지 정말 오래된 것 같아 검색하다 걸린 게 라그릴리아. 이 동네에 생긴 건 한참 전에 보고 매번 그냥 지나쳤는데 평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월요일이라 방과후 케이팝 댄스 끝나면 거의 굶주려 있는(…) 린양을 학교 앞에서 바로 잡아다가(?) 좀 이른 저녁을 먹으러 갔다.(라고…

  • 올 결혼 기념일은 어제 린양 역사수업 때문에 덕수궁에서 아침 일찍부터 달달 떨며(갑자기 날씨 왜 이렇게 추운겨) 수업 들은 여파로 피곤해서 집에서 노호혼하게 뒹굴며, 그냥 지나가기는 아쉬워 라리에 예약했던 케이크(지난번처럼 크레이프 반 타르트 반. 딸기 타르트로 사고 싶었는데 지금은 안 나오는 시즌이라고 하여 오렌지 타르트로)를 찾아와 세 식구 앉은 자리에서 1인 1조각 이상씩 퍼 먹으며 지나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