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양에게 책 이야기를 하다보면 내가 저 나이에 재미있었던 건 같이 봐줬으면 하는 마음에 슬쩍 적극적으로 영업하게 되는데 시대가 달라져서 그런가, 아쉽게도 지금까지 서로 취향이 맞았던 적이 별로 없다.
그 중에 제일 아쉬운게 셜록 홈즈 같은 추리물.
나는 저 나이에 엄청 재미있게 보고 뜬금없이 탐정이 되는 방법이 뭔가 찾아보기도 했던 것 같은데 린양은 좀 읽더니 그냥 그랬던 모양.
어제도 무슨 이야기 중에 ‘셜록 홈즈 시리즈 읽어보라니까~’ 했더니 시큰둥하게 ‘나는 그냥 그랬어’ 하더니 오후에 책 주문하면서 뭐 같이 주문할 것 있느냐고 물었더니 ‘봉제인형 살인사건’ 좀 주문해달란다.
며칠전에 친구가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재미있었다고 반납 전에 하루 빌려줬는데 두꺼워서 다 읽을 분량이 아니라 읽다가 돌려줘서 뒤가 궁금하다고.
무슨 내용인가 싶어 책 광고 문구를 보니
여섯 명의 희생자, 하나로 꿰매진 몸통!
범인과의 피말리는 두뇌싸움! 미친 가독성!
………………………
Responses
은서는 셜록 홈즈를 좋아했는데^^;;
제가 보려고 전집 사두고 장식만 해둔채로 은서는 아직 못 읽어를 했더니 더 읽어 싶었던 모양이더라 구요..ㅎㅎ
요즘 딸은 히가시노 게이고;;
오호. 은서랑 저랑 취향이 비슷한가봐요. *.* 저도 히가시노 게이고…
ㅋㅋㅋ 린양 그런거 좋아하는구나 ㅋㅋ제가 (옛날)이야기 듣는거 좋아해서 해만 지면 “이야기해달라”늘어져서(..) 린양 나이까지도 엄마를 볶았더랬나봐요. 소재고갈된 어무니가 나중엔 추리 단편소설 이야기도 해주고 제인에어,레베카,폭풍의 언덕 등을 며칠에 걸쳐 곶감 빼주듯 들려줬는데 그 덕에 전혀 취향이 아닌 고전을 호기심에 많이 읽었네요 ㅋㅋ 한번 그런 낚시를ㅋㅋ
린양 나이까지 이야기를 지어 들려주시다니 어머님 너무 좋으신 분..;_; 저는 2차 창작에는 영 재능이 없어서 그냥 영업하다 안되면 각자 취향을 존중하는 걸로…( -_-)
저는 셜록홈즈는 좀 취향이 아니었고 루팡과 애거서 크리스티는 좋아했는데, 혹시 추리장르의 다른 물건은 어떻다나요?
생각해보니 딸내미 취향이 코난 도일보다는 애거서 크리스티 쪽일 거 같다는 생각이 번뜩 듭니다.(…) 뭐부터 영업해야 하지. -_-+
제가 어린시절에 좋아했던 세븐 다이얼스 미스터리와 갈색 양복의 사나이를 수줍게 추천해봅니다.
저의 베스트는 ‘끝없는 밤’ 과 할리퀸 단편들이지만 어린 아가씨용으로는 적당치 않으니..
요즘 시대에는 셜록홈즈가 좀 시시하게 느껴질려나요…
요즘 애들이 로망을 몰라요. ;_;
옛날 사람들의 대화(…..)
조용히해욧. 선사인.
진실은 탄압 받게 마련일지니….
표절문제 일으켰던 킨다이치 에피소드가 떠오르는 설정이네요…(쿨럭)
저런 설정은 csi 같은 데에도 가끔 나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