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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속에 숨은 마법 시계

잭 블랙과 케이트 블란쳇이 나오는 영화 예고편을 보다가 땡겨서 원작을 검색했더니 책 설명에 ‘고딕 동화’라고 되어 있는데 뭔지 모르겠지만 ‘고딕’이라니 멋지잖아, 라는 느낌으로 주문.

이게 1973년 작품인데 시대감이 크지 않은 장르라 그런지 촌스럽다거나 하는 면은 전혀 없었다. 지금에 와서 새삼 영화가 나온 것도 그래서일 텐데 영화 자체 평은 그리 좋지 않았던 모양.

설명 없이 심플한 설정이라 해리포터 같은 호흡 길고 방대한 설정의 판타지를 먼저 접하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이게 뭔가’ 싶을 정도로 좀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는데 나는 오히려 너무 이야기를 키우지 않고 깔끔해서 보다 동화스러운 점이 마음에 들었다.

다 읽고 나니 남한테 막 권할 정도로 엄청난 작품은 아닌데 나는 이상하게 끌려서 왜 그럴까 했는데, 소재도 전혀 다른 이 책이 뜬금없이 내가 딱 5-6학년쯤에 너무 빠졌던(그러나 그 뒤로 그 책 재미있다는 사람은 별로 보지 못한) 수잔 쿠퍼의 ‘그레이 킹’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생각난 책이라 좀더 뒤져보니 이 책도 1970년대 중반 즈음의 뉴베리 상 수상작이었더란.
내가 인생에 기억하는 첫 판타지 소설이 수잔 쿠퍼의 그레이 킹이었고 그게 너무 강하게 남아서 내 취향은 그 시절 판타지 정서(?)에 반응하는 것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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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ponses

  1. 난 5,6학년때 그당시 유행하던 그 초등학생용 소설… 무슨 청개구리들. 하던 그런 소설과. 셜록홈즈와 아르센 루팡에 빠져있었더랬…….

    1. 셜록 홈즈 같은 추리소설 문고판 사이즈로 나온 거 정말 많이 봤었는데(이 책 아직 친정에 있을 거 같음…). 혜린이는 셜록 홈즈는 별 재미 모르겠다더라고. 이런 것도 세대 차이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