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현지에서 먹힐까’ 보면서 동파육과 멘보샤에 대한 로망만 뭉글뭉글 커졌으나 (아마도 저 방송 후로 더 붐빌) 목란을 예약할 엄두는 도저히 안 나고 언젠가는(?) 먹어볼 날이 있겠거니 했는데 행동력 만렙인 동네 지인이 마침 근처 갈 일이 있어 들러 예약이 되냐고 물으니 비는 날을 보여주더라며 날을 잡아 와서 얼결에 다녀왔다.

오늘은 이연복 셰프가 가게에 계신 날이었는데 실제로 뵈니 생각보다 체구가 작고 너무 티비에서 매일 듣던 목소리라 실물을 봐도 그냥 티비 화면 같았다.  🙂
손님들 가게 들어가면서 사진 찍어달라고 하면 다 응해주고 주문 받기 시작하면 주방에 있다가 식사 끝날 때쯤에는 다시 나와서 사람들과 사진 찍어주시더란.(…)

평일 낮 시간인데도 가게 안의 손님 연령층이 아주 젊은 연인부터 노부부, 가족 단위 등등 다양한 게 인상적이었다.

여기 있는 메뉴들은 2~3일 전에 미리 이야기를 해놔야 먹을 수 있다고.

예약한 지인이 멘보샤, 동파육(小) 두 가지는 미리 주문 넣어놔서 깐풍기와 짬뽕 추가해서 먹고 계산은 1인당 3만원 정도 나왔다.(오늘 멤버는 4명)

동파육은 무슨 만화 장면마냥 한입 먹으면 눈앞에 육수를 향해 돌진하는 돼지가 보이는 맛은 아니었으나 그냥 딱 예상했던 대로의 ‘맛있는 동파육’의 맛. 아마 기대치가 아주 크면 가장 실망도 클 메뉴일지도?

그리고 나도 일행도 오늘의 베스트로 뽑았던 건 멘보샤.
나에게 ‘목란은 멘보샤’일 것 같다. 같이 간 일행도 모두 ‘오늘은 멘보샤’라고 감탄.

위아래가 식빵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가운데 새우와 하나로 어우러져 바삭거려서 요근래 먹은 무언가 중에 가장 ‘맛있었다’. *.* 같이 나오는 소스가 양념치킨 소스와 비슷한데 약간 더 매콤하고 새콤해서 멘보샤랑 너무 잘 어울렸다.
깐풍기. 멘보샤도 그렇고 일단 튀김이 너무 바삭해서 보통 중국집 것보다 훨씬 맛있게 느껴진다.
식사로 시킨 짬뽕은 오징어나 조개 같은 해산물들이 너무 부드럽게 조리되어 있는 게 인상적. 국물이 보통 중국집보다 맑은 맛인데 그래서 마지막에 식사용으로 부담없이 좋았다.

전화로 예약은 워낙 힘든 것 같고 직접 가는 게 가장 빠르고 간단(?)한 듯. -_-;
먹고 나오는 길에 다음 예약을 잡을 수 있는데 나오면서 보니 먹어보고 가족 생각이 나서 새로 예약 잡고 나오는 사람도 꽤 많았다.

장소가 장소라 당연히 주차가 힘들겠지 했는데 가게 앞에 딱 테이블 수만큼 주차 공간이 있는 것 같고 그래서 테이블당 한 대는 주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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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responses

  1. misha

    제가 2007년도엔가, 목란 명성을 듣고(이연복 셰프님은 몰랐는데 ‘목란’이 유명하단 얘긴 그때부터 들었거든요) 무려 부산에서 KTX를 타고! 한번에 많은 메뉴를 먹어보겠다는 일념으로 서울에 있는 지인들 소집하여 맛집 투어 팀까지 짜서! 동파육 경장육사 등등 먹어봤었는데요…맛있었어요ㅠㅠㅠㅠㅠㅠ 사진 보니 또 먹고 싶네요ㅠㅠ 기장 힐튼에 목란 부산점 생겼다는데 한번 가봐야겠어요!

    1. Ritz

      저런 집은 역시 여럿이 가야 여러가지 먹어볼 수 있어 좋은데 말이예요! 언제 기회되면 한 열 명 모아서 가보고 싶어요. 못 먹어본 것 중에 궁금한 거 많은데. ;_;

  2. 그 동네가 분위기가 참 좋더라구요. 간간히 이뻐보이는 가게도 보여서 먹고 카페 투어도 하면 좋겠더란. 저흰 누룽지탕도 맛있게 먹었어요. 넘나 열심히 먹느라 첨에 나온 동파육만 찍고 모두 사진 찍는걸 잊었;;;

    1. Ritz

      오늘은 정말 동네 엄마 차로 딱 저기만 갔다가 칼같이 동네로 돌아왔네요;; 나오는 길에 보니 동네 분위기가 재미있는 곳이 많아 보이던데. 다음번에 갈 때는 누룽지탕도 노려보겠심. *.*

  3. 와 먹기 힘들다던 목란에서 식사하셨다니 부럽습니다.

    1. 급 배고파 졌습니다….

  4. 어머나 부럽습니다!

    1. 사실 저희 집에서 꽤 가까웠는데 생각도 못했네요. 한 번 쳐들어가봐야 겠어요. ㅜㅜ

      1. Ritz

        오전 중에 직접 가면 예약을 받는다고 하네요. 오픈 시간에 맞춰 가야한다는 말도 있고… 제가 직접 가서 해본 게 아니라 정확하지 않으니 가능하면 11시 반에 맞춰서 가보세요. 점심에 두 타임, 저녁에 두 타임으로 운영되고 있었어요~

        1. 감사합니다. 부모님 모시고 가고 싶었어요~

  5. 오오오!!! 부럽부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