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혜린이 낳고 10년쯤 장지갑을 쓰다가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니 들고 다니는 가방 크기도 작아지면서 부피 큰 지갑도 번거로워지기 시작했다.
2~3년 전쯤 내용물들을 한바탕 정리하고 반지갑으로 바꿔봤는데 지갑 크기가 줄어들었다고 별 불편한 점도 없고 진작에 이렇게 가지고 다닐걸, 후련해하며 잘 쓰다가 요근래 문득 생각해보니 물건 살 때는 대부분 카드로 결제하고 신분증을 제시할 일(…)도 거의 없어서 지갑 자체를 열어볼 일이 거의 없었던 것 같아(자주 쓰는 카드는 지갑 겉에 꽂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지금 쓰는 것보다 좀더 작은 사이즈를 찾아봤다.

카드는 겉에 세 장까지 꽂을 수 있고 안에도 제법 구조가 잘 돼 있어서 지폐와 카드 모두 불편하지 않게 수납할 수 있어 대만족.(내용물 옮긴다고 오랜만에 정리하다가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스타벅스 다이어리 쿠폰도 발굴한 건 덤. 날짜 지나기 전에 빨리 써야겠다. 하나가 비 오는 날 쓰는 쿠폰이던데 요근래 그렇게 비가 많이 왔는데 몰라서 못 썼네…-_-)

살면서 주변의 짐은 점점 불어가기만 하는데 지갑처럼 쉽게 확 줄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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