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창고에 있는 트리 꺼내기도 귀찮아져서(이제 산타가 올 일도 없고…) 차일피일 했는데 마침 유행인지 SNS 광고창에 미니어처 전나무 느낌(?)의 식물 판매 광고가 유난히 눈에 들어오길래 가능한 한 작은 사이즈로 하나 골라봤다.
영하 5도 이하일 때는 배송 출발을 안한다고 해서 월요일에 주문하고 어제 출발했다는 메시지를 받았는데 주문하면서도 저게 어떻게 멀쩡한 상태로 택배로 오는거지, 궁금했는데 받아보니 어찌나 꽁꽁 싸서 보냈는지 원가가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상품 가격의 70프로는 인건비라고 해도 납득할 수 있을 정도;;
가지가 생각보다 하늘하늘해서 무거운 걸 얹기는 무리. 모자 씌워보려고 가지를 손으로 좀 뒤적뒤적했더니 나무 향이 훅 올라와서 크기에 비해 제법인데, 라고 생각했다.
원래 올해 트리 대용으로 많이들 사는 건 아라우카리아라는 나무였는데 우리집 거실 단 위에 두기에는 폭이 좀 있어서보여서 그것보다 좀 아담해뵈는 걸로 골랐다.
이름은 엘우디. 검색해보니 집에서 그럭저럭 잘 키웠다는 사람도 있고 까다로워서 죽였다는 사람도 있고…
일단 지난번에 샀던 치자나무도 비록 그 뒤로 꽃은 안 피우지만 꾸준히 살아 있으니 얘도 이왕 우리집에 온 이상 해마다 트리 꺼낼 필요 없을 정도로 오래 가길. 내년 크리스마스에도 버티고 있으면 그때는 펠트로 된 오너먼트라도 한두개 사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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