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몇년 전에 친정에서 가족들이 모여 수다를 떨다가 막내가 친구 큰아버지가 교수인데 얼마전에 성추행 건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가고 바로 이혼 당하고 인생이 폭삭 주저 앉았다더라, 고 이야기를 풀었다.
나와 엄마와 여동생이 입을 모아 ‘성추행으로 실형까지 가는 일 잘 없던데 가족이니 남들한테 대충 눙쳐서 ‘성추행’이라고 하는 거지 실제로는 더 험한 범죄를 저지른 거 아니냐’며 이야기가 오간 적이 있었는데…(이번에 기사 보니 무려 7명을 8차례 추행한 혐의였다고.😑)

며칠전에 트위터 RT 글을 보다가 어느 대학에서 제자 성추행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전직교수를 강사로 초빙했다가 논란이 됐다는 이야기가 보여서 기사를 찾아봤는데 왠지 저런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 같아 막내에게 메신저로 ‘니 친구 성이 *씨냐?’하고 물었더니 맞단다.🤔

남의 집안 이야기야 세상 참 좁더라 할 셈이고, 내가 처음에 설마 했던 게 그 교수 나이가 기사에 60세로 표기돼 있어서 ‘큰아버지’가 그렇게 젊을 리가 없지 하다가 다시 생각해보니 막내 친구들이라면 그럴 법하겠다 싶어 물어본 것이었는데 이렇게 따져보니 막내(나와 띠동갑)가 또래 친구들보다 부모님 나이가 정말 많은 축이겠구나 새삼스러웠다. 사실 요즘 기준으로는 그렇게 늦게 낳은 것도 아닌데…

해가 지날수록 예전같지 않은 부모님 모습에 나도 가끔 가슴이 덜컥 내려앉을 때가 있지만 내 나이 또래 주변 지인들도 다 지금이 그럴 시기라 각자의 부모님에 대한 비슷한 걱정을 서로 공유하곤 하는데 막내는 친구들과 시간의 흐름이 달랐겠구나. 요즘 만날 때마다 부쩍 ‘부모님이 나이가 드는 것’에 속상해하던, 미처 생각 못한 그 녀석의 마음이 짠했다.

…는 남의 집 큰아버지에서 시작된 뜬금없는 사고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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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이 분 유명하죠. 나름 명문집안인데 남편 지인 중에서도 피해자가 있어서 저도 얼마전 뉴스 보고 놀랐네요.

    1. Ritz

      정말 세상 좁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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