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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릅니다

점심 먹으려고 세 식구가 식탁에 모였는데 옆사람이 린양에게 ‘지금이라도 후딱 보든지’ 어쩌고 하길래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대충 이런 상황인 모양.

뒷 내용이 궁금한 작품의 최신 연재분이 손에 들어왔는데 내 눈앞에는 당장 해야 할 일이 남아있을 때 이걸 어느 타이밍에 읽을 것인가.

  • 당장 해야할 일을 잊고 일단 그 책부터 손에 잡는데, 심지어 결말이 궁금해서 보다말고 맨 뒤부터 보고 다시 앞으로 돌아오는 나.(성격이 급해서 추리소설 1/3 지점에서 맨 뒷장부터 보는 사람)
  • 궁금해서 대충 어떤 내용인지 가볍게라도 훑은 다음 할 일을 하는 옆사람.(그래서 린양에게 밥 먹을 때 후딱 볼래? 하고 물어본 것)
  • 궁금하지만 완전히 시간을 비운 채로 천천히 음미해야 즐거우니 일정 다 끝나고 보겠다는 린양.(얘는 네타 안 당하려고 읽기 전까지 유튜브, 트위터도 다 끊음)

이런 이야기할 때마다 생각하지만 달랑 세 식구가 어쩜 이렇게 다른지…

그리고 린양은 오후 늦게 드디어 보고 싶었던 걸 본 후 저녁 먹고 나서도 내내 아꼈다가 보길 잘했다며 ‘너무 여운이 많이 남는다’고 감동해 있었다…(나는 뭘 봤는지 모름. 옆사람은 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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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ponses

  1. 전 언니같이… 심지어 스포일러당해도 잘읽어요.

    1. 그러고보니 저도 스포일러는 별로 신경 안 써요. 요즘은 보고 싶은 영화 있으면 엔딩이 슬프거나 한 게 싫어서 아예 미리 엔딩 찾아보고 보기 시작할 때도 있어요.

      1. 나무위키 먼저 보고 가는 사람 여기 여기…

        1. 동지들… ;_; 저는 나무위키에도 없는데 궁금하면 네이버에서 ‘스포있음’으로 검색해요. ㅋㅋ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결말을 알고 보는 안락함(?)을 추구하게 되는 것 같아요…( ”)

          1. 정말이지… ㅠㅜ 주인공 죽나 안죽나 보는동안 마음 편히 드라마만 보고 싶어요.

            1. 얼마전에 새 미드 하나를 시작했다가 검색해보니 1시즌 끝에 등장 인물이 한명 죽는다는 걸 알고 더 이상 손이 안 가더라고요.

  2. 저는 린양 타입

    1. 오… *.* 혜린이가 반가워하겠어요. ㅋㅋ 저는 성질이 급해서 궁금하면 온통 그쪽으로만 신경이 가서 다른 걸 먼저 못하겠더라고요.

  3. 음…어렸을 땐 저도 추리소설 뒷장부터 먼저봤는데, 나이먹고나니 기대했던 작품은 시간을 비우고 보는쪽을 선호하게 되네요. 대부분은 오밤중에 읽기 시작해서 ‘내일 출근해야하는데T_T’ 안절부절하면서 끝을 보는…-.-

    1. 생각해보니 내가 아직 그렇게까지 천천히 아껴보고 싶은 작품이 없었던 건가 싶기도…?

  4. 어 추리소설 뒷장 먼저 보는 사람이 여기에도?! 저요 저요…

    1. 오오. 동지!! 주변에 이 이야기 하면 무슨 재미로 보냐고 하더라고요.

  5. 오, 린양은 놀랍네요…전 궁금하면 당장 인터넷부터 뒤지는 인간이라…(쿨럭)

    1. 저도 궁금하면 다 뒤져보는 타입인데 린양은 좋아하는 만화책도 아껴서 천천히 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