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으려고 세 식구가 식탁에 모였는데 옆사람이 린양에게 ‘지금이라도 후딱 보든지’ 어쩌고 하길래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대충 이런 상황인 모양.
뒷 내용이 궁금한 작품의 최신 연재분이 손에 들어왔는데 내 눈앞에는 당장 해야 할 일이 남아있을 때 이걸 어느 타이밍에 읽을 것인가.
- 당장 해야할 일을 잊고 일단 그 책부터 손에 잡는데, 심지어 결말이 궁금해서 보다말고 맨 뒤부터 보고 다시 앞으로 돌아오는 나.(성격이 급해서 추리소설 1/3 지점에서 맨 뒷장부터 보는 사람)
- 궁금해서 대충 어떤 내용인지 가볍게라도 훑은 다음 할 일을 하는 옆사람.(그래서 린양에게 밥 먹을 때 후딱 볼래? 하고 물어본 것)
- 궁금하지만 완전히 시간을 비운 채로 천천히 음미해야 즐거우니 일정 다 끝나고 보겠다는 린양.(얘는 네타 안 당하려고 읽기 전까지 유튜브, 트위터도 다 끊음)
이런 이야기할 때마다 생각하지만 달랑 세 식구가 어쩜 이렇게 다른지…
그리고 린양은 오후 늦게 드디어 보고 싶었던 걸 본 후 저녁 먹고 나서도 내내 아꼈다가 보길 잘했다며 ‘너무 여운이 많이 남는다’고 감동해 있었다…(나는 뭘 봤는지 모름. 옆사람은 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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