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어제 오랜만에 건너와서 이런저런 수다를 떨던 막내가 문득

누나, 요즘은 새삼 부모님이 두분 다 건강하게 살아계신 것도 감사하고 받은 게 참 많았구나 생각하게 돼. 나는 정말 엄마아빠에게 모든 걸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먼 나중에 엄마아빠도 돌아가시는 순간에 혹여 못해준 게 있나 하는 조금의 의심도 없이 가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

라는 말을 해서 듣고 있던 나와 옆사람 모두 자식 키우는 입장이라 그런가, 순간 너무 찡했다. 나도 평소에 이 정도면 부모님이 잘 키워주셨지, 라고 생각은 하지만 저렇게 단호하게 말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서 오늘까지도 이 말이 한참동안 머리에 맴돈다.

나이를 먹어도 마음이 참 말랑한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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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박가진

    사랑 많이 받고 자란 티가 나네^^
    거실 막 뛰어다니던 유식이 보고싶당

    1. Ritz

      지금 유식이 보면 누구세요? 일걸. ㅋㅋㅋ 살이 쪄서 산적같아. -_-

  2. 어머니께서 장기간(약 20일 넘게)입원하시고 그동안 계속 못 뵈었더니 여러가지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일단 언제까지든 탈없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계셨으면 싶긴 합니다.=ㅁ=

    1. Ritz

      저희집도 엄마가 3년 전에(벌써 3년 전이네…) 갑자기 한달 입원하셨을 때 진짜 여러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그때는 코로나 전이라 매일 들러볼 수나 있었는데 요즘 같으면 가보지도 못하고 너무 갑갑할 것 같아요;; 그저 모두 건강한 게 제일이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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