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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타래글 쓰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린양 어렸을 때, 이 동네에서는 저 글과 좀 다른 방향으로 저학년 즈음에 소위 ‘엄재’(엄마가 만든 영재)를 종종 봤는데 다른 애들보다 좀 빠른 진도로 학원을 다니면서 아직 친구들이 모르는 수학 용어들을 마구 남발하니 어른들에게 ‘똑똑한 아이’ 혹은 ‘수학에 재능이 있다’는 소리를 듣다가 학년이 올라가고 자기만 알고 있던 걸 다른 아이들도 알게 되는 시점이 오면 눈에 보이게 당황하는 경우가 있었더랬다.(초2때부터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π(…)에 대해 이야기하던 아이가 있었는데 학년이 올라가서 다른 아이가 그게 뭔지 안다고 하니 감정을 콘트롤 못하고 니가 뭘 아냐고 막 화를 내는 걸 본 적도 있음. -_-;)

적어도 린양 어릴 때까지는 이런 분위기였는데 초등학생 키우는 모님 말로는 요즘은 다 똑같이 일찍부터 너무 많이 시켜서 어릴 때조차 머리 좋다는 말 듣기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하니(π 정도로는 어디 명함도 못 내미는 게지…🙄) 그저 한숨만 나온다.

저 글의 인용알티로 붙은 수많은 ‘나도 그래’ 라는 글이 너무 안타깝고 어른들도 아이에게 그놈의 ‘똑똑한’, ‘공부 잘하는’ 말고 좀더 다양한 장점을 칭찬해주려는 시선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아이들의 행복이 성적과는 무관해야 세상도 좀더 건강해지지 않을까. 가뜩이나 어제 뒤숭숭한 청소년 범죄 기사들을 잔뜩 접하고 오늘은 저 글을 읽고 있으니 마음이 갑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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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1. Ritz

      저런 걸 보다보면 아무리 나라가 빠르게 발전해도 아무도 행복한 이가 없는 나라, 라는 말이 새삼 생각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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