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7월 말에 무슨 이벤트 상품이라고 받은 바질 씨앗은 대충 후르륵 씨 뿌려놓고 물만 줬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어느새 꽤 무성해졌다.

문제는 바질… 을 우리 식구가 그렇게 즐겨 먹지 않는다는 점? 😑
검색해보니 보통 바질 페스토를 만들어 먹나본데 딱 봐도 저거 다 따서 만들어봤자 밥숟가락으로 한 숟갈이나 나올까 싶고 다음에 샐러드 해먹을 때 잊어버리지 말고 따서 섞어봐야겠다. 아니면 파스타 먹을 때 위에 좀 뿌려보든지.

더운 여름에는 프레쉬의 그레이프후르츠향, 찬바람 살짝 불기 시작하면 딥티크 필로시코스 아니면 롬브르단로를 주로 쓰는데 쓰고 있던 필로시코스가 아무래도 연식이 너~무 오래된 것 같아서 새로 장만했다.
남은 게 아까워서 그냥 계속 썼는데 새로 산 걸 뿌려보니 기존에 쓰던 것과 향이 약간 다르게 느껴질 정도인 걸 보면서 기존에 쓰던 게 정말 유통기한이 다하긴 했던 모양.

쓰고 남은 건 약국에서 에탄올 사와서 오랜만에 디퓨저로.

올해는 온 집안이 무화과향.

딥티크 향수는 뚜껑을 제거하는 게 거의 불가능한 구조라서 기를 쓰고 스프레이 계속 눌러가며 다 빼냈는데 나중에는 손가락이 얼얼할 지경. 어쨌거나 제일 자주 들락거리는 위치에 자리잡아 두니 좋아하는 향을 수시로 맡을 수 있어 좋은데 이번에 만들 때 에탄올 비율이 좀 높았던 건지 지난번보다 디퓨저 용액이 줄어드는 속도가 훨씬 빠른 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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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responses

  1. 옴마나? 나와같은 식물연쇄살인마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어느새 대자연 어머니가 되었수?!

    1. Ritz

      쟈는 그냥 물만 줘도 크더란…. 내 손에서 저만큼 크는 거 보니 그냥 원래 바질 생명력이 거의 잡초급인 게 아닐까 싶음요.

  2. dan

    오홋!! 바질!! 카프레제 강력 추천이요 ioi

    향수 뚜껑 제거 잘 안될텐데… 어떻게 하셨나~배우자!! 했더니 수동 배출 ㅋㅋㅋㅋㅋㅋ 기대하다가 빵 터졌네 ㅋㅋ 오래된 향수가 많아서 나도 몇개 만들어야겠어~!!

    1. Ritz

      아, 카프레제! 그러네~ 아이디어 쌩유 쌩유!!

      예전에 엘리자베스 아덴 그린티는 위에 뚜껑 빼고 디퓨저로 쓰긴 했었숴. http://ritzdays.net/archives/35283
      근데 저거 니퍼랑 펜치 둘 다 가지고 거의 뜯어내다시피 해야 하더라고. 딥티크 건 구조도 다른 거랑 달라서 뜯어낼 엄두도 안 나더라;;;
      향수병 뚜껑 제거하면 그 상태로 바로 디퓨저로 쓰기 좋은 게 장점이긴 한데, 손은 좀 아프지만 수동 배출이 오히려 더 편했던 것 같기도…?;

  3. 저 바질 좋아하는데…

    1. Ritz

      예전 같으면 모임날 상추 마냥 그냥 후루룩 수거해가시라고 하면 되는데…

      1. 그러게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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