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들이 죽는 장면이 나와도 슬퍼하지 않으리
지금 찾아보니 작년의 마지막 영화는 ‘몬스터 주식회사‘였군요. 아무래도 올해의 마지막 영화는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이 될 듯 합니다.

하나의 이야기를 3년에 걸쳐 극장에서 본다는 것도 참으로 신선합니다만, 그 각각이 러닝타임이 3시간이나 된다는 점에서는 상당히 애매하다고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군요. ^^; 어쨌거나 작년에 보았으니 올해도 마저 보아주어야겠다는 일념으로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1편에 비해서는 확실히 이야기가 좀 진행이 된다는 느낌이었고, 그래서 좀 더 재미있게 볼 수는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꼭 3시간까지 필요했는가라는 점에서는 약간 의문이 남습니다. 저한테는 좀 막판이 지루했거든요. 게다가 보면서 왠지 이런저런 장면들이 괜히 엉뚱한 생각을 하게 하는 요소가 많더라는. ^^;(무엇보다 간달프가 그 로한의 왕에게서 사루만을 분리시키는 장면은 거의 엑소시스트의 신부 할아버지 생각이..-_-;;)

김리는 이제 완전히 개그 캐릭터로 자리잡았고, 아라곤은 심지어 두 여자의 사랑까지 받으면서 1편을 능가하는 카리스마를 자랑하고, 레골라스는 여전히 트리트먼트에 신경쓴 곱게 땋은 머리(-_-;)를 자랑하더군요. 이번 2편에서는 1편에 비해 호빗들의 성격이 좀 더 뚜렷하게 보여서, 이제 좀 누가 누군지 구분이 가더라는…
무엇보다 2편에서 가장 인상이 강했던 것은 역시 골룸이었습니다. 이중인격도 정말 리얼했고, 대체 정말 저게 그래픽일까 싶을 정도로 존재감이 있더군요.

작년에도 그렇고, 영화를 보고 나면 뒤가 궁금해서 책을 봐야겠다 싶으면서도 어영부영하다보면 어느새 다음해가 되어 영화로 보게 되는군요. 세월이란 게 참 빠릅니다.

by

/

15 responses

  1. 파자마

    그리고 여기에서 그들의 관계(?)를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깜짝 놀랐음. [12/29]

  2. 파자마

    드디어 봤음…나는 매우 신나고 재미있게 봤음…^^;; 새로이 알게 된 사실 하나, 아라곤은 아웬 만날 때는 머리를 감더군. 머리는 레골라스가 훨 긴데…레골라스는 매일 감고 옆 머리도 땋잖아…^^;;;;; [12/29]

  3. 리츠코

    개인적으로도 골룸과 샘의 주인 쟁탈전(?)은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만. ^^;(레골라스는 김리와 커플이 아니던가요…;;) [12/28]

  4. 태식

    압권은 역시 프로도를 사이에 둔 골룸과 샘의 질투 싸움이라던가…목걸이를 주고 받으며 다지는 아라곤과 레골라스의 Y적 행각이라고나 할까요. [….] [12/27]

  5. 리츠코

    아니, 프로도가 노래도 부르는 것? …; [12/26]

  6. Tom

    프로도가 한번 노래 시작했다 하면 세페이지를 기본으로 넘기는….. [12/25]

  7. Tom

    소설.. 한 10년전에 읽다가 포기. [12/25]

  8. 리츠코

    이번에도 아라곤은 유감없이 지저분하게 나온다네. -ㅁ- 하지만 카리스마 있잖아. ^^ [12/23]

  9. 파자마

    나는 해리포터를 보았다네~ 역시 해리포터 시리즈의 문제는 막판에 어린이 대상 영화임을 잊지 않고 “정의는 언제나 승리한다, 그것도 쉽게”라는 점을 강조한다는 것이…;; 게다가 이번에는 마법을 쓰는 장면이 별로 없고 막판에 해리가 칼을(…;;)드는 바람에 좀 김이 샜지…그리고 보면 알겠지만 “전교생 기립박수와 눈물의 감동씬”은 정말 적응이 안되더라는…;; 그래도 역시 볼만했음…^^ [12/23]

  10. 파자마

    오…드디어 보았군…나도 우리의 “2002벼룩시장&망년회”에 가기 바로 전 타임에 예매를 해두었지. 호홋~ 책으로는 숲 속을 걷는 장면 묘사만 두세페이지에 달한다는 설이 있어서 예전에 포기…^^;; 레골라스오빠의 활약상을 얼릉 보고 싶어라~ (너는 왜이리 좀 늙고 지저분한 스타일을 좋아하는거야…난 아라곤 더러워서(!) 싫어…물론 내가 좋아하는 기생오래비 스타일도 문제지만…;;) [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