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9시 비행기로 한국에서 출발, 일본 공항에서 이런저런 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12시 반 정도였습니다.
22일 일정은 오사카 성과 오사카 시내 신사이바시 관광이었습니다.
오사카 성(大阪城:오사카죠)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3년 동안 공사해서(라고 말하고 백성들에게 시켜서라고 읽어야) 완성한 성으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워낙 과시욕(?)이 심해서 금으로 바르는 걸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천수각을 보고 있자면 쨍쨍 내리쬐는 햇빛 아래 아주 번쩍번쩍하더군요.
안에 들어가서 설명을 듣자니 이 오사카 성은 몇 번이나 불에도 타고 전쟁통에 훼손되어서 1931년에 마지막으로 재건되었고 1997년부터 내부를 현대식으로 싹 꾸몄다고 합니다. 안에서는 엘리베이터로 이동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고 냉방도 엄청 잘 되어서 겉만 고전적이지 안은 완전히 현대식이더군요.
현재 천수각은 통채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일생을 테마로 한 전시물들로 꾸며놓았습니다. 그의 일생이라든지 유품, 당시 전쟁을 재현한 그림이나 상영등을 하는데, 원래 일본 역사에 그다지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니었는데도 얼결에 도요도미 히데요시의 일생에 대해서 이런저런 지식만 늘었습니다..;(자식이 없어 애들을 입양했는데 쉰이 넘어서 아들을 낳았다나 어쨌다나..)
사실 이 천수각보다 더 제 눈길을 끌었던 건 성벽을 구성하는 돌들이었습니다. 그냥 자잘한 돌들을 벽돌처럼 쌓은 것이 아니라 어디서 가져온 돌들인지 궁금할 정도로 큼지막한 것들을 벽돌처럼 쌓았더군요.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볼 때도 드는 생각이지만, 옛날 사람들은 어쩌면 지금 사람들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사카 성에서 관람을 마친 후 오사카 시내의 신사이바시의 거리 구경을 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길에 참 사람이 적구나, 생각했는데 그곳에 가니 여느 도시나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북적북적 하더군요. 신사이바시에 있는 백화점 근처에서 내려 자유로이 구경을 했는데 근처에 도큐 핸즈가 있어서 들어가봤습니다.
도쿄에서 갔었던 도큐핸즈보다는 아무래도 규모가 좀 작았는데, 그래도 역시나 오만가지 물건들이 모두 모여 있더군요. 꼭대기층에서 구경하며 내려오다가 어느 한층에서 눈에 콰악 들어오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비즈였습니다..; 일본도 비즈가 유행인지 길에 다니는 여자들 악세서리가 대부분 비즈였는데 도큐핸즈에도 과연 비즈 재료들이 잔뜩 있더군요. 가격은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비싸지는 않았는데 그렇다고 또 특별히 우리나라에 없는 것이 눈에 띄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괜찮은 아이디어다 싶은 것이 있었다면 목걸이라든지 팔찌를 만들 수 있는 도안과 재료들을 묶어서 포장해 아예 상품으로 판다는 점이었군요. 비즈 재료들을 어정쩡하게 사면 남아서 좀 애매한데 그런 식으로 원하는 디자인이 있으면 패키지로 사서 만들어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도큐핸즈를 나와서는 거리 구경을 다녔는데 백화점 지하의 음식 코너들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고 길거리에 있는 옷가게들을 기웃거리는 것도 나름 색달랐습니다.
신사이바시에서 구경 좀 하고 하루 일정을 마친 후 짐을 풀기 위해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이라면 관광지도, 음식도 아닌 숙소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앞쪽 이틀은 오사카 하얏트, 마지막날은 간사이 워싱턴에서 묵었는데 모두 지금까지 한번 가본 적도 없고 이후로도 가보기 힘들 훌륭한 시설이었습니다.T.T
이번 여행을 다녀와서도 특별히 여독이 없었던 건 낮에 많이 다닌 만큼 밤에 편하게 푹 쉬어서일 듯합니다.
그냥 자기에는 시간이 약간 이르다 싶었는데 가이드 언니의 말로는 하얏트와 연결된 WTC(월드 트레이드 센터)에 가면 편의점도 있고 이런저런 것들이 있다고 하더군요. 엄마와 막내는 일단 짐을 풀고 방에서 쉬는 사이 저와 둘째는 아빠에게 도착 전화도 할 겸, 호텔 베이커리에서 다음날 유니버셜에 가서 먹을 점심도 살겸 다시 기어나왔습니다. 이날도 날씨는 굉장히 양호해서 밤이 되니 바람이 꽤 시원하게 불더군요.
구름다리로 호텔 2층에서 WTC까지 연결되어 있는데 WTC 로비도 꽤 예쁘더군요.
1층에서 드디어 편의점 발견. 가서 보니 다음날 점심으로 마땅한 메뉴는 눈에 안띄어 유니버셜에서 먹을 점심은 호텔 베이커리에서 산 빵들로 만족하고 편의점에서는 이런저런 군것질거리만 좀 사들고 돌아왔습니다.
저같은 경우 해외 여행의 백미는 역시 먹어본 적 없는 것들을 한번씩 시식해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지라 해외 나가면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이 먹는 편입니다. 이번에도 변함없이 매일매일 편의점을 드나들며 이것저것 시식해보는 재미가 쏠쏠했군요.
이날의 전리품
Responses
로리엔>이전에 다닐 때도 별로 불편하게는 다니지 않았지만 ‘좋은 데’를 있어보니 과연~ 싶더라구요.
N@>더헉, 별 하나에서 시작해서 다섯까지 올라가지 않나요..;; 그럴 때는 일단 중간쯤 되는 세개 정도에서 찍으셨어도…;;;
확실히 그렇죠. 그런데, 그 어느 정도 편하다는 수준을 도대체 가늠하기가 어려워서. 어쨌든 저번 영국 여행으로 예약할 때 별 1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은 뼈저리게 느꼈군요. -_-;
여행가서 숙소는 좋은 데 잡아야 한다는 것에 100% 동감! 밤에 쉬는 게 불편하면 낮에 다니는 데 지장이 너무 많으니.. ^^;
파자마>우리나라에는 왜 이런 다크 초콜릿이 없나 몰라. 요즘은 그냥 초콜릿보다 이런 게 땡기든데 말이지-
오. 나도 다크 초콜릿 좋아하는데…커피와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