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일본에서의 마지막 행선지는 나라의 동대사(도다이지)였습니다. 이 동대사와 사슴공원은 함께 붙어 있는데, 사슴 공원은 1880년에 세워진 공원으로 약 1,100마리의 길들여진 사슴들을 그냥 자유롭게 풀어둔 채로 키우는 곳입니다. 걷고 있으면 옆에서 사슴들이 툭툭 치고 지나간다고 할까요.
잔디 조성도 시원스럽게 잘 되어 있고 짐승을 풀어서 키우는 공원 치고는 관리도 깔끔해서 전혀 지저분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짐승 특유의 냄새는 좀 났지만 말이지요.
교육도 잘 되어 있어서 먹이를 주면서 ‘도~모’ 라고 말하면 고개도 꾸벅 숙여 인사도 한다고는 합디다만 시험은 해보지 못했습니다..;

녹용들이 산 채로
길에 놓여 있는 진풍경..( ”)
아기사슴이 귀여워 찍어놨네요.


공원 안에 있는 동대사에는 높이 16.2미터의 청동 불상인 대불이 있습니다. 대불이 안치된 금당은 세계 최대의 목조물로 8세기 중엽에 세워진 본래의 건물은 화재로 소실되었고 1709년에 재건되었다고 하네요.

금당의 북서쪽에는 쇼소인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에는 중요한 미술, 공예품, 각종 문서 등이 보존되어 있고 그밖에 쇼무천황의 유품, 당나라, 인도 및 페르시아의 공예품이 수납된 쇼소인, 당나라 중이 창건한 계단원등 긴 역사를 나타내는 문화재들이 많이 소장되어 있다고 합니다만 자주 개방되는 편이 아니라 저희가 갔을 때는 보지를 못했네요. 또 이곳 나라는 아무래도 백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보니 과거 백제에서 건너온 유물들도 상당수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도 금!
이 오각탑도 명물이라네요
동대사 앞에 있는 목각불상(아마도 불상인듯?) 아픈 곳이 있으면 불상에서 그 부분을 쓰다듬은 후 자신의 아픈 곳을 쓰다듬으면 좋아진다고 합니다.

유명하다는 청동 대불은 과연 크기가 상당했습니다. 그 당시에 이 불상을 짓느라 오히려 민심을 잃었다고 하는데 그 크기로 만들겠다고 백성들을 쪼아댔으면 당연한 결과가 아니었을까 싶더군요. 안이 좀 어두워 정작 청동 대불 사진은 제대로 안 찍혀서 아쉽네요.

세계 각국 사람들의 소원들..;
넓고 잘 정리된 잔디.

여기까지가 이번 일본 여행의 일정이었습니다. 수박 겉핥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곳을 많이 보고 올 수 있어서 정말 오래간만의 생활의 자극이었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그냥 큰 기대도 두근거림도 없이 갔던 만큼 오히려 가서는 즐겁고 유쾌했던 것 같네요.
일본은 도쿄만 두 번 가봤는데 이번에 오사카를 가보니 역시 ‘관광지’를 놀러다니는 것의 묘미란 도심을 누비는 것과는 다른 ‘오락’이더군요. 앞으로 다른 곳들도 좀더 다녀보고 싶다는 욕심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마지막날의 간사이 워싱턴 호텔
하얏트보다 방은 좁지만 새로 지어서 좀더 시설이 최신식
마지막날 밤에는 동생들과 자기 전에 한잔씩.
막내가 산 저 음료수는 포장이 참 예쁘더군요. (게다가 뜬금없이 계절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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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responses

  1. 리츠코

    파자마>수줍은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은 전~혀 겁내지 않더만..;
    아니, 재료를 이번에도 많이 지른 것 같더니 어이해서..-_-;;;
    ASTERiS>저희는 이번에 사슴이 막내에게 다가와 손에 낼름 침바르는 걸… 사진으로 찍었지요. ^^;;;

  2. 예전에 놀러갔을 때 한손으로 먹이잡고 한손으로 카메라(캠코더 스틸모드–;;;; )로 촬영한 게…

  3. 파자마

    호오, 사슴은 수줍은 동물이 아니었던가…?

    그나저나 나도 주말에 이것저것 꿰어봤는데, 또 재료의 부족 현상이..;;

  4. 리츠코

    키딕키딕>정말 사람을 겁내지 않더군. -_-;;; 게다가 뭐 손에 들고 있으면 알아서 다가와 입을 내미는 게 좀 거만하긴 했음. ^^;;;
    H. Son>제주도는 잘 다녀왔남?

  5. 잘 다녀왔나보네. 재미있었겠군…..
    부럽구려….

  6. 키딕키딕

    저 사슴들… 전 아주 건방지다고 생각했는데… 먹이 들고 있으면 어슬렁 어슬렁 다가와서 공포분위기 조성…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