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신세지는 사람만 늘어나는 것 같아 민망합니다만, 지난번 영국의 서양식 장미차(?)에 이어 이번에는 홍콩의 동양식 장미차를 선물받았습니다(차 콜렉터가 되어가는 기분이…).
선물하신 분이 주시기 전에 장미차라고만 하셔서 지난번과 같은 티백을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그야말로 티앙팡에서나 볼 법한 리얼한 장미송이들이 탐스러운 잎차(?)였습니다.
서양식 장미차는 티백을 꺼내자마자 향긋한 장미 향이 확 번진다면 이 동양식 장미차는 뜨거운 물을 붓고 나면 그제서야 장미 특유의 복숭아 향과도 닮은 달콤한 향이 수줍은 듯 은은하게 퍼집니다.
장미송이를 9개 정도 넣고 좀 기다리면 차가 서서히 우려납니다.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물이 뜨거워서인지 장미꽃잎의 색이 바래더군요.
우려낸 차 색깔은 옅은 녹차색입니다만 마셔보면 녹차보다는 연한 차맛 뒤편으로 독특한 꿀 내음이 살짝 스칩니다. 말린 장미 몇 송이에서 참으로 다양한 맛과 향기들이 존재하니 신기하다면 신기하달까요.
다음번에 티앙팡에서 본 것 같은 유리포트를 사게 되면 사진은 다시 한번 찍어봐야겠습니다.
6 responses
소국을 말려서 만든 국화차가 그렇지요 ^^ (맛있게 끓여본 기억은 없지만;;)
박정운>그러고보니 도메인 바꾸고 나서 차 이야기를 더 자주 하게 되네요. ^^
gample>저기다 청국장을….(우욱)
미사>우리집 작년에 수리할 때 바닥을 저걸로 깔았거든요. ^^;; 원목 ‘모양’일 뿐 원목은 아님…;
키딕키딕>국화차 종류 중에 그런 게 있었던 것 같기도 하군. 홍차왕자에 보면 그 티앙팡인가 하는 차도 그렇다고 하지 않던가?
뜨거운 물에 넣으면 꽃이 피는 것처럼 봉우리가 활짝 벌어지는 차도 있다네요. 저도 마셔본 언니한테 말만 들었음…
아니, 근데 나는 왜 미소년들의 주식보다 그 주식이 놓여 있는 원목 마룻바닥에 더 눈길이 가지 -_-?
헉. 이것은 미소년들이 밥대신 먹고 산다던 그.. -_-;
tea-leaf라는 도메인에 딱 맞는 느낌이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