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데스노트도 2권이 나오고 해피 메이크업은 심지어 완결이 되었길래 이 두권을 주문하는 김에 이런저런 신간을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왠지 화장품 사라는 염이 느껴져서 좀 무서웠음. –;

마지막권이라길래 어떤 식으로 마무리를 지을까 궁금했는데 의외로 16권은 미즈노가 주인공이나 마찬가지였네요.
약간씩 기복이 있긴 했지만 비교적 꾸준하게 보는 재미가 있었던 작품이었는데(화장품을 소재로 책이 16권이 나올 수 있을 줄이야…;) 끝나니 아쉽다 싶었습니다만 뒤쪽의 작가 후기를 보니 아니나 다를까 <신> 해피 메이크 업이 나온다는군요. -_-;
판매량이 그다지 나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 정도면 뒷 시리즈도 국내에서 계속 나오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만…
후기에도 언급되었지만 이 해피 메이크 업 최대의 미스테리는 레이코의 나이…일 것 같네요.
28살이라고 했던 것 같긴 한데 주변 사람들이 어렸을 때 레이코는 여전히 ‘어른’인 채로 ‘짠’ 하고 등장해서 추억을 남기고 표표히 사라집니다..; 그야말로 늙지 않는 마벨의 화장품 마녀…일지도 모르겠군요.

뒤가 궁금해서 돌아다니는 파일로 미리 보긴 했지만 역시 종이로 된 인쇄물이 최고입니다. 모니터로 볼 때는 그다지 거부감이 없었는데 제대로 책으로 잡고 읽으니 이번 2권에서는 그야말로 토할 만큼 라이토가 혐오스럽더군요.
이미 사람을 죽이는 일이 어린 아이가 돋보기로 개미를 태워죽이는 것보다 손쉽게 되었으니 말이지요.

주인공 캐릭터에 흥미를 잃으니 역시 그 옆에 있는 나름 귀염성있는 류크 쪽에 더 눈이 갑니다. 처음에는 보기 부담스럽던 얼굴이라든지 찢어진 입도 자꾸 보다보니 정감이 가더군요.(…)
최근에는 파일로 뒤를 보면 단행본으로 나왔을 때 애매하게 제대로 즐길 수가 없는 것 같아 차라리 신간을 기다리고 있는데 빨리 안 본 부분이 발매가 되면 좋겠네요.

이미 1, 2권을 갖고 있는지라 권수도 채울 겸 3권도 주문했습니다. 뒤에 판권 날짜를 보니 나온지는 벌써 한참이 됐네요.
1, 2권에서도 이미 짐작하던 바였지만 3권까지 보고 확실하게 깨달은 건, 지금까지 나왔던 오사카 미에코의 작품 중에 가장 김빠진 콜라 같은 작품이 바로 이 미나미라는 점입니다.
오사카 미에코의 전작들-영원의 들판이나 아름다운 시절같은-은 긴박한 사건이나 대단한 설정은 없었지만 그래도 사람과 사람간의 감정의 흐름이라든지 일상에서 붙잡을 수 있는 소소하지만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습니다만 이번의 미나미는 마치 꾀만 늘어난 학생이 만든 도식적인 답안지 같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진심은 없고 통속성만 남아 아쉽습니다.

최근 소위 ‘이쪽 동네’에서는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이미 애니동 대화방에도 빠돌 모드의 개*님이…) 스쿨럼블입니다.
애니메이션 앞쪽을 먼저 보고 단행본 1권을 사서 봤는데 양쪽이 똑같은 이야기이다보니 만화책이 재미가 없어서 이번에는 그냥 애니메이션을 안 보고 2권을 샀습니다.

아직까지는 전반적으로 딱히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말로 ‘이거다!’할 정도도 아니라는 게 개인적인 감상입니다(옆에서 누군가는 3권이 넘어가야 재미있다고 열심히 설파하고 있습니다만..;). 아마도 이건 예전에 남자들이 투 하트의 멀티 이야기에 열광할 때 저와 미사언니는 그걸 보면서 그냥 그랬던 경우와 비슷하다면 비슷할지도 모르겠네요. 상황 설정이라든지 하리마의 성격, 텐마를 제외한(-_-;) 다른 여자 캐릭터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로 남성의 감성에 충실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은 설명할 수 없지만 가끔 이런 작품을 보고 있으면 역시 남자와 여자가 감동하거나 재미를 느끼는 부분은 미묘하게 포인트가 다를 때가 있다 싶거든요.
어찌됐든 이미 2권까지 구입한 이상 신간은 계속 구입할 듯. 캐릭터가 큼직하게 그려진 표지 디자인도 통일성 있으면서도깔끔해서 마음에 듭니다.

디어 마인 때문에 좋아하게 된 작가 타카오 시게루의 최근작인 맑음×소년입니다.
이 작가는 황당한 설정에서 미묘하게 말이 될 법한 연애론을 펼치는 점이라든지 키스 신 하나를 그려도 가슴 두근거리는 연출을 보여주는 게 특기입니다.
디어 마인은 4권에서 깔끔하게 마무리를 잘 지었던 반면 이번 맑음×소년은 어느새 8권까지 왔네요.

공주님과 그녀를 호위하는 닌자라는 소재를 현대물에서 이용한 것도 색달랐고 주종관계인 두 사람의 연애를 애절하면서도 절박하게 그리는 실력도 여전합니다만, 이번 맑음×소년에서는 작가의 그림체가 계속 변하고 있는 도중인지라 그런지 상당히 그림이 불안정하다는 점이 아쉽고, 이야기가 터무니없이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나중에 뒷수습을 어찌하려나 싶어 좀 불안하군요. 연애 이야기는 잘 그리지만 규모가 큰 작품을 하기에는 좀 약하지 않은가 하는데 말이지요.

어찌됐든 8권에서 큰 반전이 한번 있었던지라 현재로서는 이후로 어떻게 이야기가 굴러갈지 궁금하기 그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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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responses

  1. 리츠코

    장미의신부>미사미사 같은 경우는 여자들이라면 누구나(남자들은 잘 모르겠음…;) 치를 떨지 않을까요. -_-; 이 책에서는 라이토나 L보다는 확실히 사신들 쪽이 더 인간답지요. 하는 짓이 나름대로 귀엽기도 하고..( ”)
    gample>그러게요. 이 작가 만화에서는 귀신 붙으면 인기도가 내려가기 마련인 듯. -_-; 라이토에게 사이가 붙어서 신의 한수를 배우면 그것도 재미있을 것 같군요…;
    kreuz>아카마츠 켄의 러브히나는 보다가 관뒀지만 네기마는 (뒤까지 제대로 챙겨보지는 않았지만) 1권을 보면서 재미있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나름대로 확고한 사상(?)을 가지고 즐길 수 있는 영역을 넓혀나가는 것 같아서 대단하다 싶어요. ^^;

  2. kreuz

    스쿨럼블, 결국 남성오타쿠 대상의 만화더군요.
    예전에는 같은 소년매거진에 연재되는 오타쿠계 만화로서 아카마츠 켄하고 비교되면서 훨씬 낫다는 평이 많았었는데, 요즘은 연재가 계속되면서 학원물 전개로 나아가다보니 일반독자층도 어느정도 커버할 수 있는 아카마츠 켄과의 격차가 드러나고 있는 듯…-_- 애니화도 되었지만 정작 연재되고 있는 만화는 갈수록 퀄리티가 떨어지고 있어서 인기가 하락세인 것 같습니다.

  3. gample

    오바타 타케시 만화는 귀신붙은 주인공은 성격이 망가지게 되어있나봐요. 라이토에겐 차라리 사이가 붙었어야 정신수양이 될텐데 말이죠.

  4. 장미의신부

    라이토도 싫지만(이런 종류의 인간이야말로 진정한 사회악이라 믿어의심치 않음!!), 미사미사도 정말 짜증스럽더군요. 이 만화를 보고 있으면 악마(아, 사신이었나…)들이 더 인간다워 보이더라는…-_-;

  5. 리츠코

    gample>그러고보니 저는 오바타 타케시의 히카루의 바둑도 사다가 말았었군요..–;(왠만하면 사던 책은 마저 사서 보는데.)
    jjaya>재미로 치자면 그쪽이 한 수 위일지도요.( ”)

  6. jjaya

    역시 데스노트보다는 삭스노트 쪽이 더 ‘본연의 이야기’에 충실하니 그쪽의 후속편을 기다려 봐야겠네 ( ”)

  7. gample

    전 더 이상 데스노트 돈 주고 사볼 일이 없을듯. –;
    멀쩡한 사람 가지고 노는 이야기를 가장 싫어하는데 이건 더 심하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