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개인적으로는 포스터 구석에 있는
저 E(에드나) 아줌마에게 반했음

겜플님이 개봉 전부터 목이 빠지게 기다리시던 영화 인크레더블을 보고 왔습니다.

좀더 재미있게 보기 위해 기본적인 설정 빼고는 아무런 정보도 없이 일부러 웹상의 감상들도 피한 후 봤는데, 정말로 최고였습니다!

내용은 이미 여기저기에 올라온대로 한때 슈퍼 히어로, 히로인이었던 미스터 인크레더블과 일레스티 걸은 시대의 요구에 밀려(?) 평범하게 정체를 숨긴 채 밥 파와 헬렌 파라는 이름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아이들 역시 부모를 닮아 비범하기 짝이 없지만 사회가 그들에게 ‘특별하지 말 것’을 강요하고 있으니 부모는 그들에게 ‘절대 다른 사람들보다 튀어서는 안 돼’라고 말할 수밖에 없지요.

이에 딸인 바이올렛은 오히려 능력을 가진 것에 기가 죽어 마치 사다코처럼 음울하며 아들인 대쉬는 자신의 장기를 마음껏 발휘하지 못해 욕구불만이 가득합니다. 아버지인 밥 역시 불의를 못참는 성격 덕분에 직장에서 조차 쫓겨나지만…

그런 밥에게 미모의 여성이 나타나 외딴 섬에서 괴물 로봇을 무찔러 달라는 비밀 임무 요청 메시지를 남기면서 이야기는 본 궤도에 오르기 시작합니다.

작품 속에는 그야말로 그 옛날 007 시리즈를 보면서 느꼈던 박력과 스릴에 가족간의 따뜻한 사랑(?)까지 다양한 테마가 적절하게 잘 녹아 있더군요.

영화 음악이 듣다보면 왠지 007 영화와 닮았거니와 극 중에서 엄마인 일레스티 걸이 기지로 잠입할 때의 연출은 영락없이 제임스 본드입니다.

가족 하나하나의 능력이 너무나 균형있게 배분되어 있더군요.

대쉬가 섬에서 추격을 피하는 장면은 어딘지 모르게 스타워스 1편의 분위기가 풍기며 그 밖에도 왠지 미묘하게 기시감이 드는 장면들이 꽤 많아서 그것들을 즐기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러닝 타임 내내 한순간도 지루할 틈 없이 정신없이 웃고 즐길 수 있어서 스트레스 해소에 만점이더군요.

극 초중반부에서 너무나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는 에드나.
그녀의 뛰어난 감각대로 역시나 ‘망토’는 너무나 위험한 아이템이었습니다.
몸이 얼마든지 원하는 만큼 늘어나고 줄어드는 신축성 있는 엄마, 힘이 장사인 아빠.
방탄막을 만들고 자신의 몸을 투명하게 할 수 있는 딸과 총알같이 빠른 발을 가진 아들
그리고… 검증되지 않은 능력의 막내…

이전에 영화 중에서 이런 분위기의 가족 이야기였던 스파이 키드가 있었지만 역시 이런 장르는 애니메이션으로 마음껏 황당무계하게 나가는 게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속편이 나올 듯하지만 그 속편 역시 엄청 기다려집니다. 더불어 영화 마지막에 가장 화려한 능력을 보여준 꼬마가 과연 그 능력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기대되네요.

이 인크레더블은 메가박스 5관에서 디지틀 상영으로 봤는데, 디지틀 상영이 그렇게 선명할지 상상도 못했습니다. 처음에 디즈니 로고가 뜨는데 너무나 또렷해서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군요.

어느 나라든 너무 한 길로 파고드는 오타쿠는 문제…( ”)

앞으로 관심있는 작품들이 디지틀 상영을 한다고 하면 꼭 제대로 챙겨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보실 예정이신 분들은 가능하면 메가박스 5관에서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캐릭터와 성우들

에드나 목소리는 감독이 했다더니 정말인가 보네요. 감독은 남자인데 목소리는 어떻게 들어도 할머니 목소리…;;

오늘 최고의 수확물은! 메가박스에서 콤보 세트를 시키고 5백원만 추가하면 주는 이 플라스틱 컵.

위의 장식은 신드롬, 아이들 셋, 엄마&아빠. 이렇게 세 종류입니다. 영화보러 들어가기 전에 기념으로 샀는데 나오면서 반드시 나머지 아이들도 사리라고 마음 먹었습니다.

코엑스의 어느 가게 앞에 인크레더블 가샤폰이 있었는데 하필 그것만 고장이더군요. 내일 오페라의 유령을 보러 가는 길에 혹시 되면 꼭 뽑아보려고 합니다.

퀄리티는 그닥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왠지 재미있게 본 영화의 기념품이 하나쯤 있는 건 기분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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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리츠코

    gample>일요일에 디지틀 상영까지 보시고 나면 꼭 감상 올려주세요. 에드나 너무 귀엽지 않던가요. 그 안구 체크하는 장면과 슈트 설명하는 장면에서 완전히 반해버렸다니까요.
    Tom>잘…( ..)

  2. Tom

    헐…. 보러가야겠다!(하지만.. 어떻게? orz)

  3. gample

    아니. 디지털 상영이었단 말입니까! 샤크는 꼭 디지털상영을 놓치지 말아야겠군요. 릿짱님도 드~자이너 에드나에게 반하셨나보네요. 그녀는 탁월한 드~자인 능력뿐만 아니라 세련된 감각이 흘러넘치는 몸짓하나하나로도 극장안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지요. 가샤폰으로 뽑은 에드나가 여분이 있으니 기회가 되면 드리겠습니다.

  4. 헤에~~
    어제 난 이거 다운받아서 보고 있었는데……
    12월에 보고 싶은 영화가 너무 많아서 몇개는 다운받아서 볼 수 밖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