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꽃은 다알리아와 레이스 플라워.
레이스 플라워가 세일 중이라 어울릴만한 걸 고민하다가 다알리아를 골랐는데…
생각해보니 다알리아라는 꽃은 이름만 들어봤지 실물로 눈여겨 본 적이 없어서 상자를 열어보고 당황했다.
송이가 이렇게 큰 꽃이었어?
이 정도면 해바라기 아냐?
박력이 엄청난데?
왜 난 소국 정도 크기라고 생각했을까.
분명히 흰색에 핑크가 섞인 그라데이션 컬러를 골랐는데 왜 이런 색이…
지난주에 사서 아직 꽤 멀쩡한 공작초와 섞었더니 마치 할머니 이불장 같은 톤이 되었다.
세일하길래 골랐던 레이스 플라워는 영문으로는 ‘Queen Anne’s lace’라는 우아한 이름이라 유래를 찾아보니 레이스 공예에 뛰어났던 앤 여왕(더 페이버릿에 나왔던 여왕이 이 사람이었던 것 같다)이 레이스를 짜던 중 바늘에 손이 찔려 피가 한 방울 떨어졌고 중앙에 하나의 짙은 보라색 작은 꽃무늬가 남았는데 그 모양이 레이스 플라워의 가운데 부분과 닮아서 이름 붙였다고.
애초에 계획했던 건 레이스 플라워와 소국 크기의 다알리아를 섞어 하늘한 느낌을 원했는데 다알리아가 모든 꽃을 박력으로 누르고 있다.
다알리아가 어찌나 싱싱했던지 정리하다보니 새끼 손톱보다도 작은 달팽이가 붙어 있었다.
주문을 자주 했더니 별 걸 다 서비스로…
딸내미 때문에 식용 달팽이를 한번 키워봤더니 우리나라 달팽이들은 귀엽고 앙증맞아 얼마든지 좋다. 더듬이가 검은색인 것도 깜찍하고.
떼어서 잠시 플라스틱 통 안에 뒀는데 나중에 나가는 길에 아파트 정원에 적당히 내려줘야겠다.
+내가 주문한 다알리아는 핑크 그라데이션 색이었는데 아무리 봐도 얘는 그건 아닌 것 같아서 문의 넣었더니 오배송됐다고 환불 받았다…; 확인해보길 다행이지만 원했던 색을 못 본 건 아쉽다. (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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