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난다님과 반반 갈라 디즈니+ 가입을 했는데 꿈과 희망(?)이 넘치는 채널에서 왜 하필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 영화가 이 작품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우연히 보게 된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스튜어트 왕조의 마지막 왕인 앤 여왕과 그녀의 절친한 친구이자 말벗인 공작부인 사라 제닝스 앞에 사라의 먼 친척이자 몰락한 귀족 가문 출신인 애비게일이 등장하면서 시작되는 세 여자의 기묘한 감정의 밀고 당기기? 였는데 러닝타임이 꽤 길고 ‘막 재미있다’고 말하기 어려운데 그럼에도 끝까지 볼 수밖에 없는, 화면은 아름답지만 오묘하면서 기괴한 분위기여서 감독을 찾아보니 ‘더 랍스터’, ‘킬링 디어’를 만든 요르고스 란티모스라서 다시 한번 놀랐다. 이 감독은 역사물을 만들어도 이렇게 기괴하고 찜찜하게 만들 수 있구나 납득.(그 감독 영화치고는 대단히 멀쩡한 편이긴 하다만… 😑)

당연히 가장 권력의 중심에 있을 여왕이 두 여자 중 누구를 간택(?)하는 내용이 아니라 여왕과 사라 사이의 어느 쪽이 주도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힘의 관계, 그리고 그 사이를 파고들어 자신의 위치를 굳히려는 애비게일의 모습이 흥미진진해서 이 영화를 끝까지 본 건 아마도 결국 여왕이 마지막에 어떤 선택을 할 지 궁금해서가 아니었나 싶다.

디즈니+는 가입할 때는 마땅히 볼 게 없는데… 하면서 반 호기심에 들어갔는데 요근래 워낙 본 영화가 없다보니 보고 싶었는데 놓쳤던 작품들도 좀 보이고 마블 계열 스핀오프 드라마 한번 훑고 엑스파일과 크리미널 마인드만 처음부터 한바퀴 돌아도 아깝지는 않겠다. 🙄

9 responses

  1. 전부터 보고싶어서 넷플릭스에 올라오길 기다렸는데, 디즈니에 있을 줄이야-.-

    1. Ritz

      안그래도 디즈니+에서 저걸 보고 내가 넷플릭스에도 올라온 걸 몰랐었나 하고 그쪽도 검색해봤다니까요. 그러고보니 역사물은 넷플릭스에 꽤 잡다하게 올라오던데 얘는 안 올라오는 것도 신기하네요.

  2. 엑파를 다시 정주행 해볼까 싶기도 한데 나에게 엑파는 더빙이라…

    1. Ritz

      그러고보니 엑스파일 극장판 보러 갔을 때 처음으로 배우들 원래 목소리 듣고 우와 생각보다 별로다 했던 기억이 나네. ( “)

      1. 나는 딱이 엑파를 보던 사람은 아닌데, 얼마전에 넷플릭스에서 다른 드라마에 나온 스컬리를 발견하고 조금 놀람. ㅋ

        1. Ritz

          스컬리 배우는 꽤 자주 보여요. 넷플릭스면 더 크라운에서 대처 역도 했었고… 아니면 The Fall 보신 것?

          1. 뭘 잘 안 보고 살아서 몰랐지. 넷플릭스도 구독만 해 놓고 잘 안 보는지라. ㅎ

            내가 봤던 건 ‘오티스의 비밀상담소’였음. 그나마도 보다 말았음. ㅎㅎ

          2. 좀 다른 이야기지만 예전에 조카녀석 어릴때 텔레토비 비디오 테이프 빌려서 보여줬는데, 영어더빙판에 햇님이 외국아이라서 애가 기겁을 했던 기억이 있군요…

          3. Ritz

            @趙正元 아, 그러고보니 그 햇님이 국가별로 다른 거였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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