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이대로는 온천 한번 못가보고 겨울 다 지나가겠다 싶어서(사실 거의 다 지나갔지만. -_-;) 조카에게 추천받은 두 곳 중에 한 곳을 잡아 휘익 다녀왔습니다.
한 곳은 하코네에 있는 펜션 분위기의 온천이었고 나머지 한 곳은 미우라 반도 쪽에 있는 마호로바 마인즈(여기에서 미묘하게 귀에 익다고 생각하는 분은…)라는 호텔에 붙은 온천이었는데 후자가 교통편이 훨씬 편해서 일단 미우라 반도 쪽에 있는 곳으로 결정했습니다.

저녁과 아침 제공(저녁은 해산물 부페), 쿠아 파크라는 온천 사우나를 무료로 한 번 사용할 수 있고 온천탕은 무제한 사용 가능한 1박 패키지가 1인당 7천엔이 좀 넘었으니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가격이었네요. 집에서 전철을 타고 이동했으니 교통비도 천엔 이하였습니다.

쿠아 파크라는 곳은 이런 식.
수증기가 차 있는 사우나와 약탕이 제일 마음에 들더군요.
이쪽은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는데 수온은 별로 높지 않은 편

3시 반쯤 도착해 방에 짐 두고 저녁 먹기 전까지는 쿠아 파크에서 사우나도 하고 약탕에도 들어갔다가 하며 빈들거린 뒤 저녁을 먹고 난 후에 온천탕에 가봤습니다.
온천탕은 보통 목욕탕과 마찬가지로 남녀 따로따로 들어가는 식이라 혼자 들어가서 뒹굴거리자니 역시 심심하더군요. -_-;(다음번에는 역시 일행을 만들어 함께 가야 할 듯)

전체적으로는 평범한 우리나라식 분위기이고 바깥쪽에 큰 노천탕이 있는 구조.
물온도는 꽤 높아서 물 속에서 얼굴만 내놓고 있으면 얼마 안 있어 너무 뜨거워서 밖으로 나와야 하는데 그러면 밖의 날씨가 추우니 다시 물 속으로, 이 과정을 한 30분쯤 반복한 것 같네요.
수온과 기온의 차가 크다보니 수면에 김이 펄펄 올라오는데 간밤에 바람이 엄청 불어서 그 김이 마구 소용돌이 치면서 흩어지는데 굉장히 멋졌습니다.

……여기까지는 제 경험이고.
몰랐는데 남탕 쪽은 노천탕이 없었더군요. -_-; 덕분에 대나무숲은 목욕탕에서 목욕만 하고 왔다는 슬픈 전설이…..

노천 온천을 한번 해보니 이 맛에 온천에 가는고나~ 싶어서 집에 들어오는 길에 지하철역에 있던 여행사 찌라시를 가지고 와봤습니다. 다음번에는 좀더 멀리 나가서 만화 같은 데서 보는 돌로 꾸민 정원 같은 분위기의(왠지 제대로 편견이 있다..;) 제대로 노천 온천을 즐겨보고 싶네요.

멀리서 보면 호텔이라기보다 아파트 같았음..;
호텔 정면에서는 바다가 보이는 게 멋졌습니다.
생각지도 않게 바다까지 보고 왔네요.
재미 삼아 사본 라무네.
라무네 병은 예뻐서 버릴 때 항상 아깝더라구요.
저녁으로 먹은 해산물 부페
게다리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훌륭한 광경이었습니다. ^^;
게살을 찍어먹는 소스가 있길래 먹어봤는데 잘 어울리더군요.
전반적으로 맛은 가격에 비해 훌륭했음.
이렇게 작은 접시에 여러 해산물 요리가 담겨있는 것도 꽤 앙증맞더군요.
돌아오는 길에 찍은 미우라해안 역
열차는 2번 정도 갈아타고 집에서는 약 1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사람도 별로 없고 한산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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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며칠만에 들러봤더니 웰빙라이프의 표본이 되어 있었군 ㅠㅠ

    1. 리츠코

      온천 한번에 웰빙 라이프까지야… 그래도 온천은 좋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