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어느 날 오후에 핸드폰으로 걸려온 전화.
평소에는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는 왠만해서는 일본어로 받는 편인데 마침 걸려올 곳이 있어서 무심코 ‘여보세요’ 하고 받았습니다. 그랬더니 저편에서 들리는 말이…

“여보세요, 여기는 KDDI(일본 통신회사) 입니다, 국제전화 관련으로 말씀드릴 것이 있어서 전화 드렸습니다. *** 고객님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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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결에 대답을 하고 보니 너무나 유창한 한국어더군요. -_-;
아마도 등록된 이름이 한국인이어서 한국인이 건 것 같은데 중간중간에 일어 형용사가 튀어나오는 것 외에는 발음도 완벽한 한국사람이었습니다.
국제전화비가 할인된다는 내용의 안내전화였는데 얼결에 대답해주고 끊고 나니 잠시 얼떨떨하더군요..;(정말 ‘론도’의 설정처럼 최지우는 일어를 안 하고도 살 수 있었을지도…)

바다 건너 앉아서 한국어로 된 안내 전화를 받고 나니 한층 더 알 수 없는 일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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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responses

  1. 하임맘

    한국어 잘하는 일본인은 별로 놀랍지 않은데
    서비스만큼은 놀랍군..
    뭐, ‘일본답다’는 말밖에는..ㅋ

    1. 리츠코

      발음으로 봐서는 아마 교포가 아닐까 싶더군. ^^
      나도 일본이 서비스업이 발달했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니까. –;

  2. 기계야 기계

    1. 리츠코

      아무리 일본이라도 기계가 상황에 맞춰 랜덤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경지일리가.. -ㅁ-;

  3. Tom

    정작 나와서는 일단 일어로 말해놓고 해결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말이야… 거 참.

    1. 리츠코

      관공서에 가봐도 그렇고 서비스에 관련된 일이라면 확실히 한국보다 앞서가고 있는 듯해요.

  4. 오 그거 나이스 아이디어인데요. 고객에 맞춘 언어사용. 좋군요.흐음.

    저도 업체 맞을때 업체에 맞는 언어 사용을…(….사람차별이라는 것이군요 이건.)

    1. 리츠코

      ‘국가에 맞는’이 아닌 ‘업체에 맞는’은 차별입니다. -ㅠ-;

  5. ……. 그거 멋진데요 -_-;;

    1. 리츠코

      멋지죠. -_-;

  6. 박정운

    캄보디아 인사를 배웠어도 쓸 일 정말 없었던 캄보디아 여행 생각이 순간 나는군요(베트남어 인사는 지금도 기억나는데 캄보디아는 전혀…)

    1. 리츠코

      오호.. 베트남어로 인사는 뭐라고 하는지 궁금하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