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매일 골프연습장 불빛을 바라보며 ‘아~~ 멀다~~’ 했었는데 의외로 집에서 10분밖에 안 걸리더란 -_-;

결혼하면 살이 찐다더니 정말로 찌더군요. -_-;
대나무숲 퇴근이 늦어서 저녁 먹는 시간도 꽤 늦은 편인 데다가 운동량도 적으니 둘 다 착실히 살이 올라 슬슬 더 이상 방치하기에는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처음에는 동네에 괜찮은 산책 코스가 잡히면 밤에 좀 걸을까 했는데 워낙 가로등도 적고 밤이 되면 인적도 빨리 끊겨서 좀 그렇더군요. 결국 주변에 피트니스 클럽을 알아보았습니다.

마침 집 근처에 상당히 큰 곳이 있길래 위치를 알아보니 우리집에서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갈 때마다 저 멀리 보이던 골프 연습장 건물이었더군요. -_-;
7층 건물인데 클라이밍부터 수영장까지 갖춰져서 시설은 괜찮은 편인 것 같고 무엇보다 집에서 가까워서 귀차니즘에 빼먹을 일은 좀 적을 것 같습니다. 등록을 하나 마나 망설이고 있는데 때맞춰 기기 리뉴얼 기념(?) 입회비 면제 이벤트 중이길래 그냥 둘 다 등록해버렸네요.
어차피 저 혼자 갈 일은 없을 것 같아 둘이 같이 움직이는 평일 밤 8시~11시 사이에 이용하는 걸로 끊었는데 한달에 7천엔 좀 넘게 들더군요.

한국에서도 이런 곳에 얼씬거린 적이 없었으니 머리털나고 피트니스 클럽이라는 곳에는 어제 처음 가봤는데…(이 왠 촌스러운…)
신기했습니다. 쳇바퀴처럼 도는 기계 위에서 돈 내고 열심히 뛰는 것도 왠지 재미있고요. ^^; 어제는 1시간쯤 뛰고 걷고 왔는데 걱정했던 것보다는 오늘 별로 결리는 곳은 없어 다행이네요.
프로그램표를 보니 요가도 있고 이런저런 수업들이 많아서 기회 되면 다른 것들도 좀 배워보고 싶어지긴 하더군요.
어찌됐든, 이왕 시작한 일이니 빠지는 일 없이 꾸준히 할 수 있었야 할텐데 말이지요.

집 엘리베이터 쪽에서 보이는 풍경 2.
예쁘게 지어놓은 단독주택들 보면 저런 곳에서도 한번쯤 살아보고 싶긴 한데 겨울에 추울 것 같고 무엇보다 청소가 귀찮을 것 같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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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responses

  1. 운동하겠다며 스탭퍼 사놓고 딱 3일만 한 나….
    직장인은 너무 바빠요우~

    1. 리츠코

      그러고보니 집에 대나무숲이 운동하겠다고 사둔 운동기구가 굴러다니고 있군. -_-;;;

  2. 골프=팡야
    축구=위닝일레븐
    야구=실황 파워풀 프로야구

    ……저도 운동 많이 합니다!(…..)

    아니, 실은 확실하게 하는 운동이 있긴합니다.
    숨쉬기운동.

    …..안하면 죽는다니까요 그거 꼭 해야해요!(…라고 집에서 이야기했다가 어머니께서…(이하생략))

    1. 리츠코

      저 모든 ‘운동’은 결국 손가락과 손목 운동으로 귀결되는군요(…)

  3. 하임맘

    우리 신혼초가 생각나는구려.. 이런 전처는 안밟으면 좋으련만..ㅋ
    우린 별로 효과 못보고 돈만 날렸는데 부부가 열심히 해서 잘나가던(?) 시절로 돌아가길..^^
    한국에서 봤을 때는 뺄 살도 별로 없더만..^^

    1. 리츠코

      근데 정말 피해갈 수 없는 코스인 듯..-_-;;
      혼자보다 둘이 다니면 그래도 덜 빠지지 않을까 싶어서 일단 등록은 해놨는데 결과는 어찌될지…

  4. 저도 요새 1시간 정도 매일 걷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배가 빠졌어요! (…)

    아차. 출국전에 댓글 남기는 겁니다. 근처에 도착해서 전화드릴께요 🙂

    1. 리츠코

      뱃살 빠진 디노님 기대하겠습니다.(…)

  5. Tom

    운동하니 생각나는 것.

    가끔씩 거래처 사람들과 인사로 건네는 말이..
    ‘요즘 운동하시죠?’
    처음에는 이게 뭔 말인지 몰랐지.
    그 다음에 덧붙이는 말을 듣고서야 눈치 채게 됐다네.
    ‘언제 한번 같이 나가시죠?’
    그 ‘운동’이라는 것이 골프를 말하는 것이었다네. –;

    골프라고는 학교 다닐 때 교양수업으로 들어 본것이 전부.
    골프 중계방송을 잼있게 보는 편이긴 하지만,
    ‘돈이 많이 드는 운동’, ‘중년 아저씨들 운동’ 이라는 생각이
    뿌리박혀 있었던지라, 저런 말을 들으면 허허거리고 웃고 말았는데….
    한 구석으로는 ‘내가 벌써 중년의 운동을 해야할 나이인가?’ 하는
    생각도 드는거라.

    사장님이 골프 배우라는데..
    골프채 사주고, 레슨비 대주면 하겠다고 할까싶기도 하다네.

    운동 열심히 해.
    뼈마디 주저앉는 거 순식간이다. ㅋㅋ

    1. 리츠코

      일본은 한국보다 골프에 들어가는 비용이 싸서 대나무숲 회사 사장님도 직원들더러 치라고 하나보던데요. 안그래도 초기 투자 비용이 좀 센 것 같아서 애매하더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