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해 수업을 마무리하기 전에 요리회가 있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어느새 1년쯤 다녔네요.

작년에는 각 반마다 음식을 나눠서 하느라 좀 어수선하고 자잘하게 국가별 음식 가짓수만 많아진 감이 있었는데 올해는 아예 국가별로 나눠버렸더군요. 아무래도 인원수가 제일 많은 중국, 한국, 타이완 그리고 기타 국가로 나눠 음식을 정해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한국팀은 부침개(일본에서야 모두 지지미라고 하지만)과 좀 맵게 만든 떡볶이를 만들기로 했는데 준비 회의 때부터 지나가는 일본인 선생님들이 ‘한국팀은 뭐 하나요?’ ‘지지미! 맛있는데~~’ 하고 좋아들 해서 메뉴는 잘 골랐다 싶었지요..;

작년에 비해 팀이 줄고 만들어야 할 음식량이 늘어서 그런지 완성 시간도 좀더 오래 걸렸습니다. 올해는 정해져 있던 요리 완료 시간에서 한 3-40분은 늦어진 것 같네요. 아무래도 만두피 만들고 빚고 찌고 다 해야 했던 중국쪽 팀이 좀 늦어졌고 우리쪽도 부침개 반죽양이 만만치 않아서 거의 간신히 시간에 맞췄습니다.

실제 상에 차려놓고 보니 의외로 부침개보다 떡볶이 쪽이 더 인기가 좋았습니다.
작년에 맵지 않게 한다고 일부러 궁중 떡볶이를 한 조가 있었던지라 올해는 차이를 두려고 고추장 떡볶이로 했는데, 일본인도 다른 나라 사람들도 별로 안 맵다면서 정신없이 퍼가더군요. 한 일본인 선생님은 먹으면서 ‘이거 드라마에서 최지우가 먹었어요’ 라고 하시기도…(저는 최지우 나오는 드라마는 잘 안봐서 몰라요, 선생님..;)

작년에 이것저것 마구 집어먹었다가 나중에 속이 더부룩해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는지라 올해는 조신하게 들어간 재료를 잘 째려본 다음 누군가가 한접시 가져가면 ‘맛이 어때요?’라고 물어보며 먹었는데(그런 사람이 한 둘이 아니었음..;) 이전에 비해 올해가 메뉴는 좀더 무난한 맛이 많아서 좋았네요.

양이 어찌나 많은지 무슨 잔치집에 부침개 부치는 기분이었음.

치킨카레 왼쪽에 고기를 볶은 것 같은 요리가 있는데
이름은 카이쟈오, 국가도 모르겠지만 딱 동그랑땡 맛이더군요..;
간도 잘 맞고 담백해서 인기가 좋았지요.

중국식 고기 만두는 올해도 만두피가 두껍더군요.
아마 중국이 우리나라보다 만두피를 두껍게 만드는 모양.

오른쪽 아래의 비픈이라는 메뉴는 타이완 음식이었는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나온 걸로 봐서 대표 음식인 듯?

사진으로 다시 보니 상마다 메뉴가 약간씩 달랐네요.

오른쪽 중간쯤의 칠리스튜로 보이는 음식도 꽤 맛있었는데
단품으로 먹기는 좀 간이 세서 아쉽더군요.

by

/

3 responses

  1. Tom

    보아하니 트랜스잰더 개굴군/양은 오렌지로드 dvd를 지른 후, 맹물로 연명하고 있는 모양이로군. 그깟 지름신이 준 고통에 괴로워하다닛!!
    좀 더 즐기란 말이닷! 그 헝그리함을 말이야~!
    캬캬~

  2. 오늘도 점심시간에 주린 배를 움켜쥐고 정수기 물을 마시며 버티던 근로미소녀 프리티니세양은 무심코 포스팅을 클릭했다 졸도 했다 합니다. (…) 츄르릅~ -ㅠ-

    1. 리츠코

      오늘도 보람찬 포스팅이었네염.( ”)
      정수기 물을 드실 때는 꼭 오렌지 로드 DVD도 한번씩 반찬으로 봐주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