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이마 이치코의 백귀야행은 최근에는 좀 두서없어지긴 했어도 초반에는 이야기도 재미있고 소재도 독특해서 좋아하는데 드라마판이 나온다기에 과연 실사로 그 분위기를 제대로 낼 수 있으려나 싶어 궁금해지더군요.

리쓰 빼고는 다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편이더군요.
(드라마판의 리쓰는 어둡다기보다는 어딘가 불만많은 사춘기 소년 인상이라 좀…)
츠카사는 저런 일본식 컷 말고 원작에서처럼 그냥 롱 헤어인 편이 좀더 분위가 살았을 것 같은데…
가규의 경우는 원작의 샤프한 느낌이 덜하긴 해도 실제 드라마로 보면 의외로 잘 어울렸습니다.

좀 챙겨서 볼까 싶어 정보를 찾다보니 다른 사람은 그렇다 쳐도 주인공이 리쓰 역의 캐스팅이 너무나 꽝이더군요. -_-; 방영시간도 토요일 새벽 1시 반 가까이 되서인지라 그냥 보게되면 보고 아님 말고 하고 방치했는데, 보통 주말에는 늦게까지 깨어 있다보니 지금까지 방영한 4편 중 2편이나 챙겨보게 됐네요.

지금까지 본 두 편은 어린 시절 미처 끝내지 못한 장님 놀이를 리쓰 집에서 계속 하고 있는 붉은 기모노를 입은 소녀 이야기인 2화 ‘장님 놀이’와 가규가 원령과 쓴 계약서의 기한을 고친 후 때가 되자 다시 원령이 리쓰에게 찾아오는 여름의 손거울 편.

2화는 만화에서는 알 수 없었던 일본의 그 ‘술래잡기’ 놀이를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오히려 으스스함이 배가됐습니다. 게다가 불쑥불쑥 나타나는 기모노 특유의 그 선명한 색이 오싹오싹하더라구요.

딸을 데려가려 왔다는 서슬 퍼런 어머니와…
그 앞에서 꼼짝 못하는 사위 및 기타 등등(…)

4화는 원작 중에서도 좋아하는 이야기였는데 이야기 정리가 꽤 잘된 편이었습니다. 다만 원작에서는 아리사와의 딸이 아버지의 유언을 따라 리쓰를 방문하는 게 마지막이었는데 드라마에서는 그 부분은 넣지 않았더군요.

일부러 그렇게 한 것 같은데 캡쳐한 화면에서처럼 전체적으로 색감이 좀 탁하고 어두운 편입니다. 그래서 좀더 괴기물스러우면서도 세트나 간간히 등장하는 CG들이 덜 유치해보이는 장점이 있지요. 3편에는 오구로 오지로가 첫 등장하는 에피소드였다는데 예고 화면으로 봤을 때도 좀 애매했는데 실제로도 본 사람들 평으로는 좀 썰렁했다고 하네요(앞으로도 등장하는 에피소드는 거의 없을 듯?).

공식 홈페이지는 http://www.ntv.co.jp/oni/next/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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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아랫쪽의 기모노 아주머님. 옆의 허연 빛이…

    얼핏 봤을땐 ‘제다이의 광선검!?’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빔사벨’이라고 생각안한 저는 아직 괜찮은거겠죠?(…)

    1. 리츠코

      ………스타워즈 매니아 쪽이 건담 만큼 피가 찐하다던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