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주가 되었습니다

한동안 홈도 방치, 마비노기도 방치(…)했었습니다만 실은 지난 2월 22일쯤 해본 임신 테스트기가 반응이 양성이 나오고 그 뒤로 입덧이 와서 거의 곡기를 끊고 과일로 연명하며 하루에 한끼만 먹는 생활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네요.
특별히 의도하지 않았으나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으면 속이 부대껴서 자동으로 컴퓨터 사용량도 줄었군요.

근래의 식생활은 아침에는 빈속에 괴로워하고 점심에는 그냥 미식거려서 괴롭고 저녁에는 밥을 먹고 나니 부대껴서 괴로운 나날의 연속이었지요. 어떤 상태인가 하니 딱 전날 술을 진탕 마시고 난 다음날 같습니다.(그 상태로 보름째…)

비교적 일찍 안 편인데(뭐 3주째에 아는 사람도 있다지만..;) 주변에서 그때 가봤자 보이는 것도 없다(…)고 만류하는 의견이 많아 일단 8주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오늘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주위에도 저희 집과 몇몇 분 말고는 알린 사람도 없고 왠지 병원 다녀오기전까지는 알리기도 좀 조심스럽더라구요.(시댁에도 오늘에야 말씀드렸고…)

유난히 주변에서 임신 초기에 안 좋은 경우를 많이 봐서 그런지 알고 나서 병원에서 직접 확인하는 동안까지가 걱정이 돼서 은근히 스트레스가 심하더라구요. 오늘 의사에게 직접 ‘아기가 건강하네요’라는 말을 듣고 나니 심하던 입덧마저 확 줄어든 느낌입니다.

임신이라고 막연하게만 생각하다가 직접 눈으로 확인을 하니까 정말 느낌이 다르긴 하더라구요. 처음에 초음파 화면에 아기 모습이 딱 뜰 때의 그 기분은 저같이 닭살스러운 것 못 참는 사람에게도 참으로 뭉클했습니다.

예정일은 10월 25일쯤인데 아들이든 딸이든-사실 저희 둘은 딸을 더 선호합니다만 : ) -부디 열달동안 건강히 잘 자라서 무사히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일본의 일반 산부인과는 한국보다 오히려 시설이 그렇게 발달하지는 않았다고 하네요. 요즘 한국 쪽 블로그들 보면 DVD(…)까지 찍어주는 경우도 있던데 여기는 비교적 덤덤하달까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아기 심장이 뛰는 것도 따로 들려주거나 뭐 그런 것 없이 ‘여기에 심장이 뛰고 있죠’ 하고 알려주는 정도더군요. 담당 선생님이 친절하고 차분해서 마음이 놓이긴 했습니다.
진료 들어가기 전에 ‘언어가 통하지 않을 경우는 진료를 캔슬할 수도 있다’고 해서 좀 걱정했는데 막상 들어가니 알아들을 말은 다 알아듣겠더군요…;

ps. 엄마가 본 적이 없다고 하니… 

 

Author:

Responses

  1. 로리엔

    며칠 못본 새에 좋은 소식이 있었던 거였구나.. 축하해 정말~ ^^
    이런 일은 주변에서 몇번을 봐도 신기하기만 해서..
    아기랑 둘 다 출산 때까지 내내 건강하길!
    (사실 난 초음파사진 판독 못해내는.. 설명해줘도 모르겠어. OTL)

    1. 리츠코

      저도 실은 저 사진 말고는 구분을 못해요. -_-; 특히 태아 부분만 따로 확대한 사진은 정말 모르겠더라구요. ^^;

  2. 어랏. 벌써 와이프가 다녀갔네. 일하다 와이프한테 들었으. 축하허이.

    우리집이랑은 거의 한달차. 거참. ^^

    입덧심하다니. 걱정이구만. 물많이 마시고. 과일과 채소먹고. 그 방법외엔 자연스럽게 없어지길 기다리는게 상책이더구만.

    우쨌든. 축하해. 이쁜아이. 건강하게 낳길.

    1. 리츠코

      안그래도 과일만 먹고 살고 있다네. -_-; 뭐 때 되면 없어지겠지.

      축하해줘서 고마우이~

  3. 릿짱님 축하드려요~!!!
    주위에 결혼한 분들 다 임신이네요^^ 확실히 돼지띠 베이비붐이^^
    저도 입덧때매 무지 고생했는데 의사와 상의하니 입덧이 영어로 morning sick이라는.. 하아.^^*
    저는 9월 릿짱님은 10월! 이쁘게 낳아서 잘 키우세요^^

    1. 리츠코

      대개 비슷한 시기에 결혼을 해서 그런지 올해는 주변에 좋은 소식이 많네요.
      건강 유의하시고 건강한 아기 낳으시길-

  4. 이쁜감자

    축하드려요~~!!!

    1. 리츠코

      감솨~!! ^^

  5. 뉴타잎

    아….맨날 보이던 사람이 안보이면 그런쪽으로도 생각이 갈 수 있는건데 왜 난 어디 안좋은가 하고 말은거지 ㄱ-
    암튼 축하혀~ 🙂

    1. 리츠코

      내 페이크에 순수하게 속아준 건 타입 아저씨 하나였군요. ^^;
      축하해주셔서 감사~ ^^

  6. 와 축하드립니다.
    아드님이든 따님이든 건강하고 예쁜 아이가 태어났으면 좋겠네요^^

    1. 리츠코

      어느쪽일지 궁금하긴 한데 그보다는 정말 건강하기만 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 커요. ^^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7. 축하해.
    아…
    이 딱딱한 일상에 한줄기 시원한 바람 같은 소식을 전해주는구나.

    1. 리츠코

      축하해주셔서 감사~
      시원한 바람같은 소식이 되었다니 기쁘네요. ^^;

  8. 미사

    헉, 저 초음파 사진 보니 너무 신기해~~
    안 그래도 요즘 보는 책에서 산부인과 초음파로 아기 보는 장면이 나와서 낄낄 웃으며 봤는데 ^^
    입덧 얼른 지나가서 건강하게 뱃속의 아기 키우길~~ ^^

    1. 리츠코

      임신관련 책이나 다른 사람들이 올린 초음파사진에서는 죽어도 어디서부터가 애기인지도 안 보이더니 저 화면은 보자마자 어디가 머리인지까지 단번에 알 것 같아서 좀 웃겼어요. ^^;

  9. 병원에 다녀오셨군요.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역시 첫 애는 딸이죠!! (…..)
    확실히 컴퓨터 사용량을 줄이시는 게 여러가지로 좋으실 것 같네요;;

    1. 리츠코

      최근 ‘여러가지’로 말이죠. -_-;
      안그래도 그동안 책도 좀 소홀히 하고 해서 조만한 인터넷 서점에 주문이나 이것저것 해볼까 하고 있네요. : )

  10. 김소연

    선배 축하해요~~
    옷…저의 그때 그 예감이 맞았던 거군요..ㅋㅋ
    너무 축하드려요~~

    1. 리츠코

      ‘애가 특례입학이 될 때까지’는 평소에도 자주 쓰는 말이었는데 그날은 소연씨가 물어보길래 허거덩 했었지. ^^;
      축하해줘서 고마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