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 병원을 다녀오는 두 주에 한번씩 갱신을 하게 되네요. 이 블로그 만들고 아마 갱신이 가장 뜸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번에 한국에서 주문했던 책 중에 들어있었던 메리 여왕의 전기가 아주 지대로 굿(하이킥의 교감 선생님 어법으로)이라서 포스팅이나 해볼까 했는데 어영부영 시간이 흘렀네요. 매번 제일 앞에 초음파 사진이 있는 것도 좀 그러니 다음 포스팅은 그걸로나 써봐야겠습니다.

병원에서 한 선생님에게 검진을 받으려다보니 시간 잡기가 힘들어서 자꾸 진료 시간이 아침으로 아침으로 당겨지더니 오늘은 무려 병원 여는 시간인 8시 반에 첫 진료를 받았습니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제법 붐비는 전철을 타고 서둘서둘 갔더니 혈압이 계속 높게 나와서 결국 세번 넘게 쟀네요. -_-;

이번부터는 드디어 배 위로 보는 초음파로 검진을 받아서 대나무숲도 함께 볼 수 있었습니다.
마침 자고 있을 때라 움직이지 않는 게 좀 아쉬웠지만 심장도 잘 뛰고 있고 오늘은 소리도 들려주시더군요. 태아의 심장박동이 빠르다는 건 책으로도 초음파 화면으로도 봤지만 실제 소리로 들으니 장난이 아니더군요. 무슨 드럼 소리인 줄 알았습니다..;
이제 키(?)는 5.8cm, 머리둘레도 정상, 별 문제없이 크고 있다고 합니다.

의사 선생님이 워낙 알아서 이것저것 다 미리 말을 해주시는지라 맨 마지막에 ‘뭐 질문할 것 있으세요?’라고 할 때 항상 뻘쭘하니 ‘없습니다’ 하게 되네요. 사실 아들인지 딸인지는 약간(많이) 궁금한데 너무 일찍 물어보기도 좀 그렇더라구요. 젊은 사람들이 너무 따지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사실 궁금할 뿐이지 어느 쪽이든 크게 상관은 없는데..;) 때되면 알아서 알려주기도 한다니 그냥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일본에는 임신 후에 구역소에서 모자 수첩을 받도록 되어 있는데-안에 검사들을 할인받을 수 있는 이런저런 쿠폰 등도 들어있어 제때 받아두는 게 좋다고 함- 분명히 지난번에 검진을 갔을 때 ‘아직 필요 없느냐’고 확인하니 ‘필요 없다’고 해서(주변에서 아기 키우는 친구들이 먼저 받아두라고 서둘렀는데 병원에 갈 때마다 ‘아직 필요없다’더라구요) 이번에도 그냥 갔었습니다만 접수하는 카운터에서 ‘모자 수첩은 가지고 오셨느냐’고 물어 잠시 당황했지요. 일단 다음번에 가져오는 걸로 해결.

태명은 결국 지난번 포스팅 아래에 댓글로 지은양이 이야기했던 걸 보고 지어본 가을이라는 이름이 생각보다 마음에 들어서 그렇게 부르기로 했네요. 성과 붙여 부르니 꽤 예쁘기도 하고요. 지은양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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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responses

  1. Tom

    음…
    아직은 한참 더 자라야 초음파 보고서 성별 알 수 있을거야.

    1. 리츠코

      그렇다더군요. 주변에서 일본 의사들은 대부분 알려준다고 해서 그냥 때되면 알려주겠거니 하고 있네요.

  2. 가오리…(응? 가을이였나?)
    쑥쑥 잘 자라고 있구먼. 아무튼 일가족 다들 항상 건강하시길. ^^

    1. 리츠코

      일어로 표기하면 가우루(…)
      선배도 감기 빨리 나으시길!!

  3. 미사

    아기 무럭무럭 잘 크고 있군~~ ^^
    나 지금 번역하는 쇼퍼홀릭… 이게 이번 권 제목이 쇼퍼홀릭&베이비라서 주인공이 내가 듣도보도 못한 온갖 아기용품을 사대느라 인터넷 찾느라 눈빠지고 있음 ㅠㅠ bath seat란 게 있는 줄도 이번에 첨 알았어~ 찾아보니 욕조에 놓는 카시트 같은 거더군 ^^;;;

    1. 리츠코

      그 주인공이 애 가지면 장난도 아니겠어요..;
      요즘은 유아용품이 정말 완전히 세분화되어서 없는 게 없더라구요. 게다가 명품이면…-_-; 저는 얼마전에 유모차가 백만원이 넘는 게 있다는 소리를 듣고 기함했지요.

  4. 단순하면서도 예쁜 태명이네요… 부르기도 좋으시겠어요… ^^

    요즘은 태아때 초음파 사진 부터 모아서 앨범을 만들어 준다던데, 릿짱님은 아이가 큰 후에 홈페이지를 그대로 보여줘도 좋은 추억이 될것 같아 보입니다.

    1. 리츠코

      요즘 한국은 앨범도 만들어주고 동영상으로 DVD도 만들어주고 하는 모양이더군요. 저는 그냥 한장씩 받아오는 걸 그때그때 앨범 하나 만들어서 거기에 꽂아두고 있어요. : )
      이 홈페이지야 나중에 커서 보면 나름 의미가 크겠죠. ^^

  5. 오, 예쁜 이름이네요.
    리츠코님도 아이도 건강하게 가을을 맞이하시길 바랄께요.

    그나저나 가을이가 이름에 걸맞는 예쁜 정서를 가지게 하기 위해서 좋은 그림 보시라고 저의 전신 브로마이드를 보내드려야 겠… (후다닥)

    1. 리츠코

      짓고나서 성이랑 붙여보니 너무 마음에 들긴 해요.

      브로마이드보다는 역시 득템노트인 스트노트에 이름이나 올려주셈(…)

  6. ‘가위’ 아빠로서는 먼젓번 논해지던 태명이 아쉬울 따름이야……^^

    12주. 음. 이젠 아빠랑 같이 들어갈수 있군.

    다음번엔 움직이는것도 볼수 있겠지. 점점 신비로워질꺼야. ^^

    1. 리츠코

      엄마가 버럭! 하셔서 말이지.( ”)
      같이 들어갈 수 있으니 좋더라. 예전에는 혼자 보고 옆 사람은 초음파 사진으로만 봤었거든. 다음번 검진은 오후니까 아마 움직이는 걸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중임. : )

  7. 이름 예쁘네요 ^^;
    건강 조심하시길!

    1. 리츠코

      디노님 댓글이 연달아 두개가 밀렸었군요.
      이름 괜찮죠? : )

  8. 민윤

    이런 뿌듯할데가~ ^-^;;; (나 요새 새로 회사이름 지어야 하는데 결정못하고 있는 중.. 어려워… ) 암튼 ‘가을’까지 몸관리잘하고, 행복하게!!

    1. 리츠코

      뭔가 새로 이름 짓는 게 참 신경 쓸 것도 많고 어렵더라. 이번에도 좋은 회사 이름 지으리라 믿음. : ) 좋은 이름으로 대박 나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