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이사와서 인터넷을 개통하니 CGV에서 쓸 수 있는 무료 영화 티켓을 2장 줬는데 기한이 5월 31일까지더군요. 그때까지 영화볼 일이 있으랴 싶어 동생에서 패스했는데 그럴 거면 같이 보러나 갈까, 뭐 그렇게 되었습니다.
대나무숲도 오랜만에 나갔다 오라고 등떠밀어줘서, 혜린이 컨디션이 좋은 아침나절에 조조로 후딱 보고 오면 되겠지 하고 정말 오랜만에 극장 나들이를 했네요.
작품은 개봉 전부터 이것만은 꼭 극장에서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인디아나 존스 4편으로 골랐습니다.

영화는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딱 인디아나 존스 그 자체였네요.
여전히 인디아나 존스는 도굴꾼인지 교수인지 알 수 없고(그래도 강의하는 장면도 나름 나왔으니…) 고대 문명을 지키는 사람들은 미개하게 나오고 말이지요. ^^; 달라진 점이라면 여주인공이 재활용(?) 되었고 지난 3편보다 좀더 가족 드라마(?) 분위기로 갔다는 것이려나요. 마치 예전의 미이라 2편을 보는 기분도 잠깐 들었습니다.
게다가 케이트 블랑쉐의 멋진 여왕님 분위기(?)의 악역도 꽤 멋졌네요.(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인지라…)

러닝 타임 내내 쫓기고 달리고 치고 받고, 간간히 전작을 본 사람들이 즐길만한 설정도 등장해서 인디아나 존스를 좋아했던 팬이라면 그 자체로 유쾌한 작품이었습니다.

영화 보기 전에 우려했던 것보다 해리슨 포드의 액션신들이 건재하긴 했지만 역시 다음번까지는 힘들겠다 싶더군요. 아마도 다음 시리즈가 나온다면 3편에서 숀 코넬리와 같은 역이 적절하지 않을까 싶은데 생각해보면 또 해리슨 포드가 아닌 인디아나 존스는 별로 보고 싶지 않네요.

ps. 저 존스 집안은 아들 이름을 그렇게 매번 대충(…) 짓는 건지. -_-; 무슨 영국 왕조도 아니고 2세, 3세라니…=_=;

2 responses

  1. 뭐, 서구 이외의 과거 문명에 대한 편협한 시각(외계인 개입설 같은)은 저희들도 은근히 가지고 있는 문제이니까요. ^^;
    저도 간판 내려가기 전에 겨우겨우 봤는데 딱 인디아니 존스다운 재미를 주더군요.
    다만 이 놈의 ‘외계인 오타쿠’ 스필버그 할아범의 외계인 타령엔 좀 질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_=

    1. 리츠코

      벌써 간판 내려갔나요. 흥행성적이 꽤 좋았다고 들었는데 요즘은 정말 상영 기간이 짧네요…;

      왠지 스필버그가 ‘인디아나 존스에서도 외계인은 한번 써먹어보고 싶었어~~~’라고 외치는 것 같지 않던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