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에서 자주 보는 기념품이라면 베니이모(보라색 감자)가 들어간 보라색 디저트류, 볼 때마다 아즈망가 대왕이 생각나는 사타안다기, 그리고 이 친스코.
쿠키류인데 린양의 말을 빌자면 하나까지는 딱 맛있고 두 개째 먹으면 그때부터 이에 쩍쩍 들러붙는 느낌의 오키나와 버전 로투스 쿠키 같다고 했는데 적당한 표현이었다. 생각난 김에 오늘 커피 마시면서 같이 먹어보니 딱 어울리더란.
언뜻 봐서는 그냥 쿠키인데 뭐가 독특해서 특산품일까 궁금해서 찾아봤다.
출처는 위키피디아 친스코 페이지
밀가루, 설탕, 라드를 주원료로 한 구운 과자.(라드에서 왠지 중국 느낌이긴 했는데…)
유래로는 옛날 중국 남부에서 먹던 밀가루에 설탕과 라드를 더해서 찐 카스테라와 비슷한 찜과자가 오키나와로 건너오면서 기후나 원료에 맞게 바뀌었다는 설과 포르투칼의 구움과자인 볼로가 실크로드나 해로를 통해서 전해졌다는 설이 있다.
또 류쿠 왕국에서 전해지는 과자제조법을 모은 책 ‘과자예장(菓子例帳, 지금은 소실되어 구전 형태로만 남아있음)’에는 현재와는 다르게 친스코는 빨간색, 황색, 녹색을 입혔다고 되어 있었다고. 이전에는 쌀가루를 사용했으나 그 뒤로는 밀가루로 바뀌었고 최근에는 전분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졌다.한자 표기인 金楚糕은 ‘황금빛으로 빛나는(金), 입에서 풀어지는(楚) 과자(糕)’.
류쿠 왕조 후기, 중국에서 온 사절단의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요리를 맡았던 사람들이 중국(푸저우 福州)에서 습득한 중국 과자 레시피와 사쓰마 번의 감독관을 접대하기 위해 石原嘉右衛門이나 야나기야 요시타로(柳屋善太郎)에게 배운 일본 과자 레시피를 가지고 류쿠 독자적으로 만들어냈다고도 하는데 원래는 류큐 왕조의 왕족과 귀족만이 축제 때에 먹을 수 있는 과자로 귀하게 바쳐졌다.
쇼코왕(尚灝王)、쇼이쿠왕(尚育王)、쇼타이왕(尚泰王) 3대에 걸쳐 슈리성 마지막 요리인으로 근무한 1세대 新垣淑規와 2세대 新垣淑総부터 류쿠 과자 레시피를 전수받은 3세대 新垣淑康은 폐번치현(번을 폐지하고, 지방 통치 기관을 중앙 정부가 통제하는 부(府)와 현(縣)으로 일원화한 행정 개혁) 후 1908년, 오키나와 최초로 아라가키(新垣) 과자점을 만들어 부흥시키고 벽돌가마에 구운 친스코를 팔았다. 이 구움 과자 친스코는 배로 류쿠와 일본 본토를 오가는 사람들에게 기념품으로 편리해보였지만 크기가 커서 먹을 때 엉망으로 부스러지는 것이 문제여서 한 입 크기의 길쭉한 형태로 개량 후 대량 생산에 들어갔다. 또한 지금의 소분 비닐 패키지도 이 때의 아이디어라고. 이후로 친스코는 오키나와의 일본 복귀와 오키나와 국제 해양 박람회라는 2대 이벤트가 겹치며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선물 과자로 인지도를 넓혔다.
상표 인정이 되지 않기 때문에 현재는 여러 과자 브랜드에서 제조해서 판매하고 있지만 지금도 아라가키의 이름을 이어가고 있는 친스코는 新垣淑康의 셋째 아들의 ‘류쿠 과자 원조 본가 아라가키 과자점(琉球菓子元祖本家新垣菓子店)’, 여섯째 아들의 유한회사 아라가키 과자점(아라가키 친스코 본점)’, 일곱째 아들의 아내가 전쟁 후에 개업한 ‘아라가키 카미 과자점’, 이렇게 세 곳이 있다.
혹시 해서 이번에 사온 친스코 포장을 보니 일반 브랜드 제품.
다음번 여행에는 저 아라가키 과자점이나 찾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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