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Category: My dear,

  • 시험을 보고 와서 밥 먹으면서 린양이 하는 말이, 국사 시험을 보는데 다 풀고 나니 지난번 시험에서 선생님이 각 번호별로 답 갯수를 똑같이 냈던 게 생각나서(30문항) 정답 갯수를 세어봤는데 각 6, 5, 7, 5, 7개가 나오더란다. 이 미묘한 갯수에 고민하다가 다시 한번 훑으면서 답을 하나 고쳤고 그랬더니 스코어는 6, 6, 6, 5, 7인 상황. 왠지 마지막도…

  • 베란다 밖으로 유난히 화창한 하늘을 보고 있으니 15년 전 오늘, 수술대 위에 누워 눈에 들어온 창문으로 보이던 하늘이 유난히 파랗던 기억이 났다. 수술이라는 것도 처음 받아보고 하반신 마취도 생전 처음이었는데 마취를 하면 아무런 감각이 없을 줄 알았더니 감각’만’ 없는 거지 살을 가르는 느낌은 너무 생생해서 당황했고 수술이 거의 끝날 때쯤에는 살짝 숨이 갑갑해져서 겁이 났던…

  • 딸내미가 집에 와서 한 이야기가, 오늘 본 영어 듣기 평가 시험에서 사자성어를 고르는 문제가 나왔는데 애들이 정작 보기에 나온 사자성어들 뜻을 몰라서 다들 틀렸다고 난리였다는 모양.(영어를 알아도 사자성어까지 알아야 하는 세상…) 답은 유비무환이었다는데 나머지 보기에는 일석이조, 고진감래, 초지일관, 설상가상이 있었고 대부분 일석이조 말고는 처음 듣는다고 했다고. 너는 맞았냐고 물었더니 맞았다길래 이때다 하고 ‘거봐, 엄마가 하라는대로…

  • 저녁 때 옆에 와서 먹고 있던 눈 영양제와 일반 영양제 모두 다 떨어졌다고 주문해달라며 린양이 덧붙인 한 마디. “약을 끊었더니 컨디션이 말이 아니야.” 그 나이에 벌써부터…?

  • 이번 방학에 야심차게 린양에게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을 영업했으나 예상 밖으로 책장 넘어가는 속도는 영 느렸고 마지막까지 보고 나더니 다소 시큰둥하게 감상을 한 줄로 요약하길 ‘망(한) 사랑도 사랑이다?’. 평소 취향이 이런 분위기길래(앨리스, 클라라, 도로시, 팅커벨까지 죽였는데 최근에 작가가 갑자기 사망했다고…) 히가시노 게이고도 좋아할 줄 알았더니 별로였던 모양. 나는 드라마 시작하면 일단 사람 죽고 그…

  • 상담 가는 병원이 있는 건물 지하에 뜬금없이 클라이밍 센터가 들어왔길래 거기에 그런 게 들어갈 자리가 있었나? 하고 지나쳤는데 얼마전 트위터 보다보니 지점이 여러군데 있는 꽤 큰 프랜차이즈 브랜드였다. 린양에게 이야기해주니 방학 때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해서 전화로 문의했는데 일일권을 끊으면 강습 없이 자율로 이용 가능한데 미성년자는 보호자가 같이 있어야 한다고. 어차피 가야 하는 김에 마찬가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