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와 등에

미야베 미유키 버전의 센과 치히로…?
활자로 펼쳐지는 신선의 세계에 대한 묘사에 눈을 못 떼다가 마지막에 주인공이 탈출하는 장면에서 ‘우와!’ 하며 감탄했던 에피소드.

‘작가의 상상력’이란 참으로 경이롭다.

질냄비 각시

하츠 아키코의 <세상이 가르쳐 준 비밀>의 에피소드 중 하나가 생각났던 이야기.

일본의 신, 요괴에 대한 이야기에 나오는 뱀은 참으로 요사하다.
질그릇이 무엇일지 정체가 드러날 때까지 전혀 예상을 못해서, 하필 자정 즈음에 이걸 읽으면서 후반부는 내내 스멀스멀하게 주변에 무언가가 돌아다니는 느낌이 들더란;;;

삼가 이와 같이 아뢰옵니다

김은희의 <킹덤>이 있다면 미야베 미유키는 <삼가 이와 같이 아뢰옵니다>로 좀비물을 써보고 싶었던 걸까.

영상으로 만들어도 좋을 만큼 액션이 화려하고 긴장감도 넘치는데 읽는 내내 <킹덤>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

괴물과 나쁜 정치,
사람의 목숨을 뿌리째 베어 내는 것으로는 똑같은 해악이다.

p.556 <삼가 이와 같이 아뢰옵니다>

이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여전히 예전의 오치카가 주인이던 시절을 더 좋아해서 새 주인공에 정을 붙이기가 쉽지는 않지만 어쨌거나.어디선가 읽은 작가 인터뷰를 보니 앞으로 두어번 더 바꿀 계획도 있는 모양.

이번에도 읽는 내내 생각했지만 지금 주인공인 도미지로는 이런 기이한 사연을 들어주기에는 다소 애절함과 공감력이 부족하게 느껴져서 아쉽다.

<이와 같이 아뢰옵니다> 때문에 출판 연도를 찾아보니 2022년.
한국판도 거의 실시간으로 출판을 따라잡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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