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Tag: 학교생활

  • 어제 저녁 때 린양이 나를 부르더니 컴퓨터 모니터를 보여주며 ‘이거 뭐라고 대답할까?’ 라고 물어봤다. 모니터를 보니 난데없이 이런 쪽지를 받은 모양. ……….. 달랑 닷새 등교하고, 그 사이에 마스크 쓰고 있느라 원래 친했던 애들 말고는 이야기도 못해봤다고 했었는데 생소한 이름이라 친한 애냐고 물었더니 같은 선도부라 몇 마디 한 정도라는데(근데 전화번호를 아는 여자애들보다 편하다니 이 청년은 그…

  • 린양이 월요일에 사회 단원평가를 보는데 2학기에 처음으로 국사 과정이 들어가서 이번 시험에 외울 게 많다고 주말 내내 징징대길래 초등 5학년 국사 수업이 뭐 그렇게 볼 게 많을까 하며 전과를 들여다봤다가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 -_- 작년에 린양 역사수업 같이 들으면서 선생님이 초등학생들 대상으로 너무 깊게 들어가신다, 라고 속으로 좀 툴툴댔었는데 죄송합니다, 제가 쥐뿔도 몰랐습니다.(…) 어제 저녁에 외운…

  • 월요일에 갑자기 시외할머님이 돌아가셔서 린양은 친정에 부탁하고 급하게 당일치기로 대구에 갔다왔다. 집에 오려고 SRT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린양에게 문자가 와서 보니 지난주에 단소 시험으로 4곡을 본다고 주말에 단소를 집에 가져와야겠다고 했었는데 본인도 잊어버리고 나도 아예 잊어버리고 있었다. 단소 연주는 고사하고 소리도 못내는 애들이 너무 많아서 한 주 미뤄졌다고 했는데 이제 방학이 가까워져서 더 미뤄질 리도…

  • 린양이 입학하고 첫 짝이었던 남자아이가 5년만에 같은 반, 다시 짝이 되었다고. 3형제 중 딸노릇하는, 남자아이치고 굉장히 살가운 성격이었는데 덕분에 린양이 입학하고 첫달은 좀 편하게 보냈던 걸로 기억한다. 아무튼 그리고 나서 5년만에 다시 짝이 됐는데 개구진 아이와 짝을 할 때와는 다른 의미로 린양이 매일 괴로워하는데 집에 와서 이야기하는 걸 들으면 나는 너무 재미있다.(…) 1. 짝이 되고…

  • ‘외동을 키우는 전업주부’라는 포지션 상 2학년까지는 학부모 봉사회(라고 쓰고 학교 앞 교통정리 담당이라고 읽는)는 꼬박꼬박 신청했었는데 작년부터는 학급 회장, 부회장도 뽑고 하길래 그 엄마들이 알아서 하겠거니 싶어 그냥 넘어가고 고학년이 되면 엄마들 참여율이 현저히 떨어진다길래 올해는 자진납세(?)의 심정으로 신청했다. 그리고 어제가 우리 반 순서라 오랜만에 학교 앞 교통정리하러. 보통은 교통정리 마치고 같은 반이지만 안면은 거의…

  • 시작부터 조금 특이하셨던 린양의 3학년 담임 선생님은 1년 내내 보통의 교과 과정과는 약간씩 다른 방향으로 한 해를 끌고 나가셨고(엄청난 양의 체육수업과 놀이, 영화 감상 등등) 아이들과도 친구처럼 밀착된 관계를 유지하셔서 2학기때 면담을 가니 린양도 선생님 옆에 붙어서 상담도 하고 뭔가 재잘재잘 말이 많은 모양이었다. 보통 선생님들이 남은 서류 작업 등등으로 바쁘셔서 애들이 방치되기 쉬운 봄방학…